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고 Aug 20. 2019

한밤의 운동

반반의 마음


나는 운동을 싫어하지만

같이 운동하는 사람을 좋아해서

좋은 마음 반 싫은 마음 반으로 운동을 나선다.


운동장까지 가는데 1.5km

우리의 목표는 6km

함께 걷는 시간은 한 시간 반


나는 조잘조잘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다가

또 가만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밤하늘을 쳐다보다가

별을 세어본다.


오늘도 나는 평소보다 좀 늦게 잠들 것이고

내일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겠지만

좋은 마음이 싫은 마음을 다 잡아먹어 즐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온다.


그래도 운동 가길 잘했어, 하면서


그럼 내일도 운동할까?

하는 물음에는 우물쭈물 대답하지 못한다.

좋은 마음이 싫은 마음을 다아 잡아먹은 건 아닌가 보다-, 하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가볍다.


매거진의 이전글 변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