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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Oct 11. 2020

나만의 속도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정말 오랜만에 다이어리를 펼쳤다.

이건 핑계지만 부서를 옮긴 후로는 다이어리를 쓸 여유가 없었다.

하루하루 눈 뜨면 출근하고, 퇴근하면 겨우 씻고 잠드는 일상이었으니까.



'나만의 속도'라는 다이어리의 이름이 새삼 이 다이어리를 살 때 나를 떠오르게 한다.

그때의 나는 나를 발전시키고 싶었다.

어느 사무실 속 부속품이 아닌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나의 속도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속도를 쫓는 , 눈치 보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가 버겁고 자꾸 지치는 것이겠지.


나만의 속도로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이제는 그런 의문도 든다.


답은 알고 있다. 물론 있겠지.

그런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나의 속도를 찾을 수 있는 생활 속에 살고 싶다.

천천히 그러다 필요할 때는 빠르게 나의 속도 페달을 내가 밟을 수 있는 삶.


아니,

어쩌면 모두 핑계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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