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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고 Feb 10. 2021

어둠

빛과 어둠의 사이에서

빛보다 어둠을  가깝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가까워지는 자동차 불빛이 무섭지 않고
높은 곳이 낮아 보이던 시간
생각했던 
그냥  끝났으면 좋겠다,
였다.

일은 하다 보면 언젠가는 끝이 나지만
미움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마음이 괴로워서
누군가에게 말해보아도  후회만 찾아오고
안쓰럽게 바라보는 눈빛도 위로들도
계속하면 지겨움이 될까  두려웠다.

모든 상황의 탓을
누군가에게 돌리려 해봐도
결국 결론은
내가 부족해서인가, 내가 나약해서인가 하는
생각에서 멈췄다.

매일매일  속에서 어둠을 생각하고
어둠 속에서 빛을 생각했다.

 시간들을 견딘 
그래도 오늘 하루는  나았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끝났다,
하는  그대로 버팀 이었다.

나도 이전에는
직장이 힘들면 그냥 그만두면 되지,
부서를 옮기면 되지
 그런 선택을 할까?
생각했었다.

근데 그런 상황에서 드는 생각은
별것도 아닌데 내가 유난스러운 건가
다른 부서에 가서도 버티지 못하면 어쩌
 정도 일도 못하는데
 어려운 일이 닥치면  수는 있을까 하는
나약한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것이 사라질  같았다.

불과 얼마 전인데
뭐가 그렇게 힘들었냐고 하면 쉽게 대답하지 못할  같다
그저 내가 나약했던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다만  상황에 놓이지 않고는
함부로 말할  없다는 것만
조금   같다.

온갖 추측이 많지만
 사람의 고통은 온전히 누구도 이해할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함부로 누군가를 탓할 수도 없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기억을 많이 쌓지 못했을 것이 안타깝다.

그곳에서는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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