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가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작은 개가
사시나무처럼 떨며 한 아파트촌 길목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낸 지 수개월이 훌쩍 넘었다.
그곳을 오고 가던 사람들이 개를 구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개는 틈을 주지 않고 빠져나갔다.
그렇게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추운 겨울, 그렇게 개가 살아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여기까지는 인근 주민들에게 나중에 전해 들은 이야기이다.
한 중학생이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가던 길에
그 앙상한 작은 개와 마주쳤다.
그 개는 마치 잃어버렸던 가족과 재회라도 한 것처럼
그녀를 향해 단숨에 걸어와 품에 와락 안겼다.
플라스틱 인형처럼 굳어버린 앙상한 몸은
품에서 녹아 금방이라도 공기 중으로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혹시라도 개를 잃어버리고 애타고 찾고 있는 가족이 있는 것은 아닐까...
'반려견을 보호하고 있다'는 포스터를 인근 곳곳에 붙이고
반려견을 잃어버렸다는 인근 주민들의 집도 여러 곳 방문했지만
그 개의 보호자는 만날 수 없었다.
그렇게 몇 개월 후 그 개는 공식적으로 그녀의 가족이 되었다.
나의 중학생 시절 어느 겨울방학으로 가던 길목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작은 개를 보며 나는 물음을 던졌다.
무엇이 이 작고 여린 생명을 이렇게 만들었나?
세상을 인식하던 무렵부터 강아지와 고양이, 닭과 병아리에 둘러싸여 자란 내가
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이 누구에게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은 아닐지 모른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만든 만남이었다.
그때까지 내가 함께 했던 동물들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그를 통해 보게 되었다.
놀랍고, 그리고 궁금했다.
이 조막만 한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도록 만든 그 무엇이 무엇일까?
어디에서 시작되었나?
실타래의 끝은 누가 잡고 있는 것일까?
엉킨 실타래는 어디에서부터 풀어야 하나?
누가 풀어야 하나?
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사람들, 어떻게 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나?
지금 이대로 좋은가?
지금 이것이 최선인가?
이것이 과연 단순히 반려동물과 사람 사이의 문제로 그치는 것일까?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폴랑폴랑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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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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