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코크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저의 반려견 체리코크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16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했던 아이였기에 마음이 쉽게 아물지 않아
잠시 모든 일을 내려놓고 애도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너무나 건강하고 활력이 넘쳐서
모두가 아이의 나이를 믿지 않던 열네 살 무렵
의료 실수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적절한 치료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낸 아이였습니다.
대형 병원에서는 '치매'라고 진단하며 안락사를 말했죠.
아이는 기적처럼 그 고통을 이겨냈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의 아이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계속 안고 가야 했습니다.
체리코크는 아프기 전까지
폴랑폴랑에서 치유동물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었습니다.
산에서 낙엽을 타고 내려오는
낙엽 스키를 개발해서
가을이면 낙엽 스키 타는 것을 가장 좋아했고
언제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을 놀라게 하고
행복을 안겨주는 아이였습니다.
우리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정해진 시간이 오면
헤어지게 마련입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어떤 이유로, 어떻게 헤어지게 되든지
마음은 형용할 수 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체리코크가 이렇게 하늘의 별이 된 순간
함께 했던 지난 16년이라는 시간이
찰나의 꿈으로 눈 앞에서 사라진 것만 같습니다.
누구보다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아주고,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조금 더 많이 안아주고, 말해주고, 더 함께 해주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됩니다.
얼마나 더 최선을 다하면 후회라는 것이 남지 않는 걸까요?
지금까지 함께 했던 어느 누구보다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제 열여덟 살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저의 반려견도
체리코크가 떠난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모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잠시 모든 일을 내려놓고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우리의 인연이 어느 순간에 이별을 맞이할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순간에 따뜻하게 안아주고
배려하고 이해해 주세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추억을 더 쌓아주세요.
마음을 추스른 이후에
다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