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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langPolang Jan 13. 2019

페리 타고 반려견과 영국 가기(2)

시니어 반려견과 페리 타고 펫트립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넘어갈 때는 반드시 반려견 여권에 Tapeworm 구충이 완료되었다는 수의사의 확인이 있어야 하는데, 구충한 시간으로부터 24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구충 후 5일 사이에만 탑승할 수 있다. 

이 규정은 매우 엄격해서, 1분이라도 빠르거나 늦어서는 안 된다.

먼저 페리 티켓팅을 완료한 이후에, 수의사에게 탑승 시간을 말하면, 수의사가 알아서 유효 시간에 맞추어 투약 시간을 잡아주고, 그에 맞게 여권에 기재하여 돌려준다. 

또 한 가지, 이 기간 이내에 다른 나라를 경유하면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반드시 네덜란드에서 영국, 또는 영국에서 네덜란드여야 하며, 중간에 아이슬란드나 스페인에 들렸다가 넘어가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이건 꼭 네덜란드와 영국이어서가 아니라, 북유럽 국가 중 대다수가 해당이 된다. 예를 들어, 노르웨이에서 핀란드에 가는 경우처럼 말이다. 

각 국가를 단기간 안에 자주 이동해야 하는 경우 (예를 들어 도그쇼에 참가한다거나), 이 경우에는 간단히 말하면 '기간권'과 같은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정기 투약을 받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에는 일정에 기재된 국가 사이를 이동하면서 5일이 지나더라도 추가 투약을 받지 않는다는 그런 내용이다. 이렇게 하면, 수일 간격으로 재 투약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아무튼,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넘어가는 이 여행은 매우 편안하고 즐거웠는데, 그것은 항구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된 페리회사 직원들의 친절함 덕분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탑승 시간보다 좀 더 여유 있게 항구에 도착해서, 넓은 항구의 공터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항구에 도착해서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나는 우선 강아지들을 화장실에 다녀오게 하고, 바람을 쏘이며 간단히 산책을 했다. 

탑승 시간에 맞추어 건물에 들어가자, 데스크 직원이 나오면서 별도의 창구로 안내를 해주어서, 우리는 줄을 서거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강아지와 나의 여권, 필요 서류를 건네주고 기다리니, 직원들이 나의 강아지들도 나도 편안하게 수속을 밟게끔 친절하게 도와주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고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한 손에는 유모차를, 한 손으로는 캐리어를 밀며 들어가려는데,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직원을 호출했다. 

괜찮다고 사양하는데도 불편해서 안된다면서 전담 직원을 붙여주었다.

한 남자 직원이 나와서, 내가 반려견들만 신경 써도 되도록 게이트를 일사천리로 통과해서 방에 들어갈 때까지 모든 과정을 돌봐주고는  

"항구에 도착하기 5분쯤 전에 내가 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 도착해서 보자."며 바람처럼 사라졌고, 목적항이 가까워오자 정말 바람처럼 나타나서, 내가 방을 나서는 순간부터 항구에 도착하여 셔틀버스에 오를 때까지 모든 과정을 정성껏 돌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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