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일이다.
반려견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동물병원에게 설득하고 알려야 한다는 것 말이다.
병원 입장에서도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동물의 건강과 아픔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일테고 말이다.
반려견이 고통을 호소하기에 병원을 찾았다가
이어지는 검사, 검사, 검사에 심신이 탈진한 후에도
멀쩡한데 보호자 왜 그러시나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스트레스인가 보다
노화 때문 일거다
분리불안이다 (분리불안과 Isolation distress를 구분하지 못하는 병원이란...)
인지장애일 거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게 아니라 아이가 통증을 느끼고 있단 말입니다. 아프다구요."
라고...
아이가 아프고, 몹시 힘들어한다는 것을 수의사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보냈던
거의 두 달 여의 시간과 심적 고통과
나날이 지쳐가는 반려견...
그리고 두 달 여가 지난 이제야 겨우
"반려견이 심각한 신체적 고통으로 괴로워하고 있군요."라는
'동의'를 얻었다.
그 말은 다시 말하면
두 달 여의 고통 끝에
이제야 겨우 필요한 의료적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경험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있었다.
그 때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동물병원에서는
아이는 멀쩡한데
보호자가 괜한 걱정으로 예민한 것이라며 타박했지만
(완치 후 방문하여 그간의 경과를 이야기했더니
"고쳤으면 됐네요"라던 수의사.
왜 병원은 오진에 대한 사과가 없는가?)
물러서지 않는 보호자였던 덕분에
결국 아이의 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확인했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아이를 구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해지고
상황이 안정되고
부디 나의 반려견이 다시 건강을 찾고 나면
이번 경험을 정리하여
준비 중이었던 책에 담아볼 생각이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들여다보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같이 얼굴을 담그고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직은 나의 반려견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고
아직은 산만하여 더 정리해야 할 생각들이 많다.
그러나 상황이 안정되고 나면
시간을 들여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쌓였다.
많은 부분
후진국에 머물고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생명을 구하는 분야에서만큼은
예외이기를 바라는 것이
나의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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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www.polangpolang.com)
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