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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들에도

2025.02.02

by 나침반
2025.01.02


하루만 잠을 설쳐도 허무주의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고, 한 끼만 걸러도 이기주의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삶에 대한 어떤 믿음이나 희망은 늘 취약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은 그런 믿음이나 희망을 온전히 담아서 품기에는 너무 연약하다.


가끔 아침에 눈을 뜨면 보이는 내면의 먹구름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저 어서 의식의 지평선을 넘어서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날들에도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써 자신을 붙들고 돌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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