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2021.05.24

by 나침반
IMG_8593.jpg 포지타노 (2016년 8월)


하나, 둘

아침에 눈을 뜨면

일어날 이유가 되는

모든 이름을 떠올린다.


셋, 넷

어제의 후회를

오늘의 고민을

내일의 걱정을

하나씩 내려놓는다.


다섯, 여섯

해어진 잠옷처럼

너무 두껍지 않은 이불처럼

포근한 추억들을 그려본다.


일곱, 여덟

저 멀리서 다가오는

모든 인연을 위해 기도한다

만나게 될 그곳까지

그저 무사히 오기를.


아홉, 열

다시 한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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