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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침반 Jun 01. 2021

분산

2021.05.31

안갯속을 걷고 있으니 다음 발걸음을 내딛으면 걷던 길이 계속 보일지,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질지, 막다른 길의 끝에 다다를지, 벼랑 끝으로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마 6:34)는 한 마디는 언제 봐도 늘 와닿는다.


“내가 두려워하는 일들은 내가 예측하듯이 절대 벌어지지 않아요”라고 김이나 작사가가 한 인터뷰에서 말을 한 것을 최근에 보게 되었다. 걱정이 많은 성격인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는 말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간절히 바라던 일도, 잠을 못 이루며 걱정을 하던 일도 대부분 생각대로 펼쳐지지 않았다. 통계학의 용어를 빌리자면, 가능한 시나리오의 분산이 너무 크니 기댓값을 계산하는 것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6월이다. 달력이 선물해준 새로운 시작의 작은 문턱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한 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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