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널 떠올리는
가학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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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 떨어지는 가슴을 잡고
네 목소리를 그린다.
이별을 반추하며
함께 걷던 그 길을 걷는다.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말 걸,
이렇게 초라해질 줄 알았으면
쳐다보지 말 걸,
이렇게 외로울 줄 알았으면
곁눈도 주지 말 걸,
이렇게 그리울 줄 알았으면
등 돌리지 말 걸,
이렇게 사무칠 줄 알았으면
헤어지지 말 걸.
아픔을 모르는 사람처럼
헤진 가슴 위에 오늘도
너를 되새기고 있다.
이젠
명징한 명제가 되어버린 이별이
던진 한 마디,
천 년을 기다려도 그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그를 잊지 않기 위해,
사랑했음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도 무용한 한 마디를 삼킨다.
섣불리 그 말을 뱉지 말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