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청춘>을 듣는다. 김창완 선생님과 김필 씨가 부른.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찡한 게 ‘청춘’이 남긴 감수성에 손발이 찌릿하게 저려온다. 다른 곡들과 다르게 이 곡은 한 번에 여러 번 반복해서 듣지 않게 된다. 계속 들으면 너무 아프고 저려 그대로 영영 시린 젊음에 파묻혀 버릴 것 같아서. 잡을 수 없는 그 시절이 눈치 없이 그리워져서. 가슴이 울리고 눈물이 떨어지기 직전까지만 김창완 선생님의 가사를 시처럼 귀에 흘린다.
<청춘>이 주는 울림에 붙들려 거의 매일같이 울고 있던 때가 있었다. 뭘 해도 심드렁하고 뭘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고 모든 게 두렵기만 했던 때, <청춘>은 외면하고 싶은데 자꾸 돌아보게 만드는 이상한 친구였다. 그 친구의 손을 잡고 닿을 수 없는 청춘의 언저리를 서성이고 또 서성였다. 두고 온 게 있지는 않을까, 잃어버린 사람이 있진 않을까, 제대로 온 게 맞긴 할까. 상념에 잠긴 나를 그 자리에 둔 채 청춘은 무심히 흘러갔다.
‘내 젊은 연가가가 구슬프다’는 <청춘>의 끝자락, 끝이 보이지 않는 이 늦은 방랑도 그 구슬픈 연가의 한 줄로 더해진다.
'그렇게 청춘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