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이라도 남겨져 있으면 좋겠는데
묵은 감정이 날 붙들어주면 좋겠는데
그리움이라도 느껴지면 좋겠는데
가슴은 비워져 있다.
한 톨의 감정도
한 톨의 미련도
한 톨의 두려움도
한 톨의 증오도 없이
널 향한 습관만 남은 상태,
널 보고 있는데
내 눈에 담기는 건
네가 아니고,
날 외면하고 있는데
가슴은 자꾸 나를 찾아내고.......
차마 입 밖으로 소리 내뱉지 못한 그것,
말하진 못했지만 확실히 감지하고 있는 그것,
너와 내가 등을 돌리고 먼 곳을 응시하게 만드는 그것.
그래, 차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