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by Lunar G

미움이라도 남겨져 있으면 좋겠는데

묵은 감정이 날 붙들어주면 좋겠는데

그리움이라도 느껴지면 좋겠는데

가슴은 비워져 있다.


한 톨의 감정도

한 톨의 미련도

한 톨의 두려움도

한 톨의 증오도 없이

널 향한 습관만 남은 상태,


널 보고 있는데

내 눈에 담기는 건

네가 아니고,

날 외면하고 있는데

가슴은 자꾸 나를 찾아내고.......


차마 입 밖으로 소리 내뱉지 못한 그것,

말하진 못했지만 확실히 감지하고 있는 그것,

너와 내가 등을 돌리고 먼 곳을 응시하게 만드는 그것.


Andrew Wyeth_Frostbitten_1962.jpg Andrew Wyeth_Frostbitten_1962

그래,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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