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없다.

by Lunar G

네가 남긴 흔적을 품어

오늘을 위로한다.

너를 떠올리는 게 죽기보다 싫은데

지독히 싫은 그 일을

하는 나를 본다.


나를 떠난 네가,

나를 까마득히 잊은 네가 남긴 무엇이

위로가 될 만큼

남루해진 삶을 마주하려,

벼랑 끝에서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죽어버린 내일의 나를 마주하려,

네 사랑의 흔적을 품어 안는다.


그렇게 매일 밤

너라는 단도로 나를 내려 찍는다.

매정하게 등 돌린 너보다 더 가혹한,

세상이라는 큰 굴레에 질식해서,

살아있는 오늘을

그렇게나마 부정하고 싶어서

밤마다 너를 끌어안고 나를 죽인다.


The Virgin_Gustav-Klimt_1913


이별은,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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