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남긴 흔적을 품어
오늘을 위로한다.
너를 떠올리는 게 죽기보다 싫은데
지독히 싫은 그 일을
하는 나를 본다.
나를 떠난 네가,
나를 까마득히 잊은 네가 남긴 무엇이
위로가 될 만큼
남루해진 삶을 마주하려,
벼랑 끝에서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죽어버린 내일의 나를 마주하려,
네 사랑의 흔적을 품어 안는다.
그렇게 매일 밤
너라는 단도로 나를 내려 찍는다.
매정하게 등 돌린 너보다 더 가혹한,
세상이라는 큰 굴레에 질식해서,
살아있는 오늘을
그렇게나마 부정하고 싶어서
밤마다 너를 끌어안고 나를 죽인다.
이별은, 없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