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 생각해 봤어.
널 붙들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말이야.
나보다 일을 먼저 하고
늘 나를 기다리게 하고
항상 내게 먼저 등을 보이고
나와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아닌,
먼 곳을 응시하고
나에겐 내줄 시간이 없는데
남에겐 참 여유로운 너를
붙들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뭐였을까 하고
곰곰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유일한 이유 하나가 보이더라.
좋아하니까.
좋아하니까
네 모든 게 사랑일 수 있었는데....
참 좋아했는데
너만 바라보게 하는
유일한 그게
흔들리는 건
이젠 널 놔줘야 할 때가 왔다는 걸까...
네가
그리고 내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두 다리가 이렇기 후덜 거리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