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너에게 반하지 않았다

by Lunar G

사랑,


깨고 나면

허무하기

그지없을

일장춘몽


어느 영화 제목처럼

He was not into you

그는 너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게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다.


홀로

설레고

아프고

사랑하고

원망하고

착각했음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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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체취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

그와의 시간은 남겨지지 않았다.


그토록 절절했던 사랑도

헤어지면

결국

혼자 한 사랑인 것이다.



짧지 않은 세월

습관이 된 그리움,

'그는 너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너는 그를 사랑했다.'

그게 진실이다.


실체 없이 서성이는 이 시간을 관통하기가

힘에 부치는 것뿐,

나는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 사이도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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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가 깨면 아픔이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죽을 만큼 아프더라도

무감각에 미쳐가는 것보다는 깨는 편이 더 살만할 것이다.

이별이 아닌 죽음을 애원하고 싶을지라도

경각심 없이 마취약에 손을 내밀어선 안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깨어나는 게 아프다 해서 죽은 감각을 택할 순 없다.


잠에 취하면

죽어간다는 자각조차 없이

어느 순간,

툭 끊겨버릴지도 모른다.



상실을

충분히 아파하고 기억해두길.

그리하여

다음 사랑에서는 부디 다시 죽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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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번 연습해도


다음 사랑에서도

나는

죽을 만큼 아플 것이다.

그럼에도

죽음보다 더 두렵고 막막한

그 길을 기어이 또 택할 것이다.


내게

살아있다는 건,

사랑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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