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냉혹함에 기겁하고
네 이기심에 심장이 되고 녹아내려
더는 사랑을 껴안을 수 없게 된
나만
아픈 줄 알았는데
나만
억울한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나 역시 스스로가 더 소중했고
두려움이 많았던 아이였다.
나는,
사랑에 앞서 초라한 나를 먼저 봤고
더 가지지 못한 나를 부끄러워했고
많이 가진 너를 부담스러워했다.
연기로 남은 무모한 열정,
널 향한 마음보다
이별 후의 시림과 아픔이
나는 더 두려웠다.
널 위해 죽어도 좋다고 말할
그런 뼈저린 사랑을 하기에 난
그래. 난.
사랑을 속삭이기엔 너무도 이기적이었다.
너도 나도
사랑을 눈치 보며
소중하다는 안일한 도피처로 숨어버렸다.
우린
사랑한다는 그 흔한 한마디 남기지 못한 채
머뭇거림의 정지선에 멈춰버렸다.
우리 어린 사랑은
제대로 피지도 못한 채
그렇게 떨어졌다.
부족한 날 극복하고서야
사랑할 수 있다 생각했던
나는
결국
'너보다 날 더 사랑한 것이다.'
지금은 과연
네 앞에 설만큼
떳떳해졌다 자신할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누구에게도 날 내려놓지 못한다.
사랑할 자격 따위, 내게는 없다.
아름다운 그것, 내 심장을 뛰게 했던 그것
자존심 내세우느라
이리 재고 저리 재며 놓쳐버린 건 나였다.
등져버린 사랑을 욕할 권리, 내겐 없다.
나보다 더 아꼈던 널,
다시 못 올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줄도 모른 채
놔버렸으니.
그 사랑이 그리워져
후에라도 또다시 질식하지 않도록
그만큼 더 열. 심. 히.
이젠
앞만 보고 가야 한다.
사랑한 흔적은 남았을 테니
그 상처 이정표 삼아
너에게서 멀어져야 한다.
혹여나 다시 만날 인연이라면
그땐.
서로를 놓아버리는 일 없도록
눈물로 앞이 보이지 않아도
지금은 고개를 돌려야 한다.
사랑에 미숙했을 뿐임을
그 심장이 뭘 말하는지 몰랐던 것뿐임을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