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내려놓은
땅 한 조각
바다를
표류한다
그 위에
내려앉은
빛 한점
물을 가른다
불이
산란하며
파도 위에
단말마의 비명을 남긴다
비상하는 물고기처럼
눈부심이 몸짓을 보내오는데
그 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다
섬이 코앞에 있는데 만져지지 않는다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뜨고
손을 뻗어 보아도
닿을 수 없다
요동치는 물결이
산란하는 빛 입자가
생생하게 심장을 파고드는데
눈앞의 섬은 멀고도 멀다
철썩철썩
귀를 매만지는 이 소리는
눈동자를 잃은 눈이 되어 놓인
바다 섬의 절규
절규가 가슴을 가른다
두 동강 난 가슴에서
길을 본다
그 가운데 선 너를 본다
몸이
물살을 가른다
먹물 같은 섬이
가슴을 적셔온다
멀리 아른거리는 것이
너인지 섬인지
손끝에 닿을 듯 닿지 않는 것이
바다인지 하늘인지
눈동자 없는 눈 같은
까만 섬
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게
섬인지 너인지
섬은 온통 어둠이고
나는 검고 차가운 땅 가운데서
너를 부르고
너는 숨결이 되어 나를 감싸고
섬에 눈동자가 놓이는데
왜 눈물이 흘러내리는지
이 눈물은
네 것인지 내 것인지
하늘이 운다
섬이 눈을 뜬다
파도가 눈물을 가른다
눈물 가운데 두 사람의 그림자가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