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unar G

달이 내려놓은

땅 한 조각

바다를

표류한다


그 위에

내려앉은

빛 한점

물을 가른다


불이

산란하며

파도 위에

단말마의 비명을 남긴다


비상하는 물고기처럼

눈부심이 몸짓을 보내오는데

그 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다

섬이 코앞에 있는데 만져지지 않는다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뜨고

손을 뻗어 보아도

닿을 수 없다


요동치는 물결이

산란하는 빛 입자가

생생하게 심장을 파고드는데

눈앞의 섬은 멀고도 멀다


철썩철썩

귀를 매만지는 이 소리는

눈동자를 잃은 눈이 되어 놓인

바다 섬의 절규


절규가 가슴을 가른다

두 동강 난 가슴에서

길을 본다

그 가운데 선 너를 본다


몸이

물살을 가른다

먹물 같은 섬이

가슴을 적셔온다


멀리 아른거리는 것이

너인지 섬인지

손끝에 닿을 듯 닿지 않는 것이

바다인지 하늘인지


눈동자 없는 눈 같은

까만 섬

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게

섬인지 너인지


섬은 온통 어둠이고

나는 검고 차가운 땅 가운데서

너를 부르고

너는 숨결이 되어 나를 감싸고


섬에 눈동자가 놓이는데

왜 눈물이 흘러내리는지

이 눈물은

네 것인지 내 것인지


하늘이 운다

섬이 눈을 뜬다

파도가 눈물을 가른다

눈물 가운데 두 사람의 그림자가 놓인다


G Klimt_A Morning by the Pond.jpg G Klimt_A Morning by the Pond


매거진의 이전글사랑이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