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픽픽 쓰러지면서 너 보다 날 더 걱정하고 있을 너란 거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하고 있을 너란 거
말할 기력도 없는데 아닌 척하고 있을 너란 거
웃을 힘도 없는데 억지웃음 짓고 있을 너란 거
알아
쓰러짐에 무너져 내렸단 거
두려움과 억울함에 나 몰래 눈물 훔쳤다는 거
괜찮다는 말로 숨기고 홀로 아파했다는 거
다시 보지 못할까 봐 숨죽여 울었단 거
알아
죽을힘을 다해 맞서 싸우고 있을 거란 거
마주 앉기 위해 이 순간을 제대로 마주하고 있단 거
다시 만날 날을 그리며 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고 있다는 거
그리움으로 미어지는 가슴을 문지르며 달려오고 싶은 절실함 외면하고 있다는 거
알아
네가 다시 일어서리란 거
웃으며 돌아오리란 거
내 기다림 끝에 네가 기다리고 있다는 거
네 견딤의 끝에 내가 있단 거
알아, 아는데
나는
나 아플까 봐
네 아픔을 알아채지 못하는 네가
너무 아파
아는데,
너 아플까 봐
내 가슴 무너지는 거 못 보고 있는 나처럼
너도 그렇게 바보 같이 견디고만 있을 것 같아
나는 그게 아파
아파서 죽겠는데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네가 이 아픔을 몰랐으면 해서
너보다 더 아프려고
아픔을 껴안고 있어
그러니까 너는 아프지마
아프고 힘든 건
내가 할게
네가 나에게 그래 줬듯
이번에는 내가 해
지금은 너에게만 집중해
네가 괜찮아지면
그때는 내가 기댈 테니까
지금은 너만 봐
그게 날 위하는 거야
그러니까
온전히 버텨줘
그리하여 내게 손을 내밀 수 있게 될 때
내 손을 잡아 줘
이번엔 내가 가
우는 건 그때 할 거야
아팠던 거 쏟아내는 건 그날 할 거야
무서웠던 거 토해내며 기대는 건 그날 할 거야
그러니까 그땐 매일 같이 울어 부어 올라 있는 눈을 매만져 줘
녹아버린 것 같은 내 심장에 손을 덧대줘
지금은 그거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