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
네가 그만큼이나 아픈지, 그만큼이나 괴로운지.
그렇게 혼자 참으면 뭐가 달라진다고.
혼자서 세상 다 짊어지고 있었는지.
벽보고 혼잣말하고 있었을
네 어두운 날을 생각하면 한숨이 나.
나는 웃고
너는 돌아서서 울고
나는 칭얼대고
너는 달려오지 못해 울고
그렇게 몇 달을 보낸 건지
나, 널 좋아한다는 이유로
널 얼마나 괴롭게 한 건지
내 어리석은 날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내려.
내가 덜 아파서 네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졌니
당장 달려오지 못해 돌아서서 울면서
괜찮다며 웃는 내 얼굴 보며 행복했니
그래서 네가 덜 아팠다면
내가 지금에야 네 아픔을 알아채고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끼는 건 그래, 괜찮아
네가 조금이라도 내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심장이 뜯겨 나가는 것 같은 이 고통쯤은 견뎌낼 수 있어
네가 그랬듯이 말이야
근데 말이야
네가 혼자 견딘 아픔의 날들이 가시가 되어 가슴에 박혀
괜찮다는 네 말을 진짜 괜찮다는 걸로 알아들은 내가 바보 같아서
아무렇지 않게 웃는 널 보며 잘 견디고 있구나 하고 안심한 내가 바보 같아서
나를 위로해 주는 널 마주하며 역시 넌 나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자부했던 내가 바보 같아서
내 무딤이 가시가 되어 나를 마구 찔러대
아파
근데 이건 내가 아파서 아픈 게 아니라
네 아픔을 빨리 알아채지 못한 내 무딤이 어처구니없어서 아픈 거야
생각해보니
너와 나의 문제는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서로를 위해서, 사랑해서 생기는 것 같아
네가 덜 아팠으면 해서
아니, 너는 사랑의 고통 따위 몰랐으면 해서
널 조금만 덜 사랑하면 좋겠는데
그게 참 잘 안돼
내가 그게 안 되듯 너도 그게 안 되는 사람이지
사랑하는 것도 어려운데
덜 사랑하는 건 더 어려운 걸
너를 통해 알아가
우리는 바보니까 이렇게 바보처럼
내가 아픈 것보다 네가 아픈 걸 더 서럽고 억울해하는
어리숙하고 어리석은 사랑을 마주해 나가는 수밖에
이게 우리에겐 최선이니까 말이야
근데 말이야
이제 혼자 울지 마
나도 돌아서서 울지 않을 테니까
네 앞에서만 울 테니까
내가 울면 네가 내 옆에서 눈물을 닦아주면 되니까
너도 이제 혼자 울지 마
네가 울면 내가 네 옆에서 눈물을 닦아 줄 테니까
그러니까 우는 건 내 앞에서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