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미지

by Lunar G

너는 사랑이 아파서 울고

나는 사랑을 몰라서 사랑을 쓴다


쓰는 순간 지워지는 것이 사랑인지

쓰고 써도 남겨지지 않는다


울고 울어도 모자란 게 사랑인지

네가 자꾸 운다, 내 앞에서


우는 너를 보며

같이 울고 섰다가


남루한 글자로 수놓은

손수건으로 네 눈을 닦아준다


너는 울고

나는 쓰고


아는 게 없어서 아무래도 사랑을 모르겠어서

손이 저리도록 쓴다, 사랑을


쓰는데 지워진다

사랑하는데 눈물이 난다


사랑을 붙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랑이 없다


네 눈물 자국밖에

내 손에 남겨진 게 없다


손바닥에 입술을 갖다 대며

눈물이 남긴 투명한 두 자를 읽는다


사랑

그것은 무지, 그것은 미지


어쩌면 사랑을 알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착각이었을지도

V_Van-Gogh_IRISES_1889.jpg V. Gogh_Irises_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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