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사랑이 아파서 울고
나는 사랑을 몰라서 사랑을 쓴다
쓰는 순간 지워지는 것이 사랑인지
쓰고 써도 남겨지지 않는다
울고 울어도 모자란 게 사랑인지
네가 자꾸 운다, 내 앞에서
우는 너를 보며
같이 울고 섰다가
남루한 글자로 수놓은
손수건으로 네 눈을 닦아준다
너는 울고
나는 쓰고
아는 게 없어서 아무래도 사랑을 모르겠어서
손이 저리도록 쓴다, 사랑을
쓰는데 지워진다
사랑하는데 눈물이 난다
사랑을 붙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랑이 없다
네 눈물 자국밖에
내 손에 남겨진 게 없다
손바닥에 입술을 갖다 대며
눈물이 남긴 투명한 두 자를 읽는다
사랑
그것은 무지, 그것은 미지
어쩌면 사랑을 알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착각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