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으로 남은 절취선을 보며 생각한다.
간직하지 않을 것이다.
한숨도 버릴 것이다.
눈물도 지울 것이다.
내게 넌 버거운 상대였다.
분수에 넘치게 내가 널 욕심냈다.
그래
너와 난 딱 여기까지다.
널 지워야 할 시간,
내겐 절취선이 필요하다.
미련 없이 뜯어내
널 지우고 싶은데,
앞을 보고 싶은데
야속한 눈물이 눈앞을 가린다.
사랑의 흉이 되어 남은
무수한 절취선이 눈에 아른거린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이별은 아득한데
사랑의 기억은 지독히 선명하다.
널 만난 그 순간
미리 절취선을 준비해뒀더라면
이토록 아프진 않을 텐데.
절취선을 그리다
퍼질러 앉아 우는 일은 없을 텐데.
널 가슴에 품고
눈물로 절취선을 대신하는
모질지 못한 내가
더없이 아픈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