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취선

by Lunar G

흉으로 남은 절취선을 보며 생각한다.


간직하지 않을 것이다.

한숨도 버릴 것이다.

눈물도 지울 것이다.


내게 넌 버거운 상대였다.

분수에 넘치게 내가 널 욕심냈다.


그래

너와 난 딱 여기까지다.


절취선.jpg

널 지워야 할 시간,

내겐 절취선이 필요하다.


미련 없이 뜯어내

널 지우고 싶은데,

앞을 보고 싶은데

야속한 눈물이 눈앞을 가린다.

사랑의 흉이 되어 남은

무수한 절취선이 눈에 아른거린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이별은 아득한데

사랑의 기억은 지독히 선명하다.


널 만난 그 순간

미리 절취선을 준비해뒀더라면

이토록 아프진 않을 텐데.

절취선을 그리다

퍼질러 앉아 우는 일은 없을 텐데.


널 가슴에 품고

눈물로 절취선을 대신하는

모질지 못한 내가

더없이 아픈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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