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추는 춤

by Lunar G

아무리 억눌러도

마음은 숨길 수 없다.


어떤 노력을 해도

기울어지는 마음에는 수가 없다.

그걸 알면서도 아득바득,

사랑 앞에서는 늘 어리석어진다.


이기지도 못할 마음에 맞서

괜찮은 척

강한 척

그러고 돌아서서는

유령 같은 널 붙들고

다시 춤을 춘다.


Dancer Adjusting Her Sandel_Degas

심야의 독무

비어있는 네 자리

눈물만 소리 없이

발을 적신다.


시간이 가면

괜찮아질 걸.


심야에 홀로 추는 춤은

애써

널 지우려 한,

그리고

사랑을 부정하려 한

벌이다.


Weeping Woman_Picasso

짝 잃은 이들의

외로운 독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리도록 슬픈,

혼자 추는 춤이다.


실패한 게 아니다

단지 사랑했을 뿐이다.


지쳐 쓰러지도록

사랑을 곱씹으며

가슴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 사람을 그리워해도 된다.


슬픔, 아픔, 괴로움, 시림

이별했기에 누릴 수 있는 권리,

홀로 춤추며

상실에 충만해도 괜찮다.


인생에

실패가 없듯

사랑에도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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