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억눌러도
마음은 숨길 수 없다.
어떤 노력을 해도
기울어지는 마음에는 수가 없다.
그걸 알면서도 아득바득,
사랑 앞에서는 늘 어리석어진다.
이기지도 못할 마음에 맞서
괜찮은 척
강한 척
그러고 돌아서서는
유령 같은 널 붙들고
다시 춤을 춘다.
심야의 독무
비어있는 네 자리
눈물만 소리 없이
발을 적신다.
시간이 가면
괜찮아질 걸.
심야에 홀로 추는 춤은
애써
널 지우려 한,
그리고
사랑을 부정하려 한
벌이다.
짝 잃은 이들의
외로운 독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리도록 슬픈,
혼자 추는 춤이다.
실패한 게 아니다
단지 사랑했을 뿐이다.
지쳐 쓰러지도록
사랑을 곱씹으며
가슴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 사람을 그리워해도 된다.
슬픔, 아픔, 괴로움, 시림
이별했기에 누릴 수 있는 권리,
홀로 춤추며
상실에 충만해도 괜찮다.
인생에
실패가 없듯
사랑에도 실패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