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손.
팔짱을 끼고 있던 손이
내 손을 감싼다.
움찔,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
여전히 떨리나 보다.
내 손이 닿아서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네 손에 감싸이니 따뜻함이 감돈다.
기분 좋은 떨림을 느끼며
손이 닿아 만드는 담백한 울림만큼
농밀한 감각도 없음을 새삼 실감한다.
스침만으로 널 구별해내기도 하고
그 섬세한 움직임에 설레기도 하고
말하지 못해도
말하지 않아도
손은 나보다 먼저 널 알아채나 보다.
사람을 담은
사랑을 담은
처음,
손.
내 남자는
손이 예쁜 사람이었으면 했다.
서툴고 투박해도
떨림을 간직한 손을 가진
사람이면 했다.
하얗고 길고 다부졌던
네 손.
고생 모르는 부드러운 그 손이
흔들림 없을 것 같던 그 단단한 그 손이
내게 닿아 떨리는 걸 느끼며
나는 두근거렸다.
지울 수 없는
손자국만 남긴고 간
핏줄 도드라진 큰 손,
이젠 잡을 수 없는
그 손이
돌아보니
참 예뻐 보인다.
날 밀어낸
야속한 손이지만
그래도 이 손을 잡아줘서
참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