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를 타고 흘러내리는 촛농이 내 눈물 같다
눈물을 참고 있었더니
바다도 나를 대신해 울어주고
하늘도 나를 대신해 울어주고
초도 나를 대신해 울어준다
내가 우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아리다
가슴이 쓰려서인지
촛불이 너무 아름다워서인지
초를 앞에 두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만다
잘 참았는데
펑펑 큰 소리를 내서 운다
달래주는 사람도 없는데 꺼이꺼이 온몸을 부들거리며 운다
나한테 사랑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두가 잘만 사랑하던데 나만 왜 이런지
내 사랑은 왜 늘 인내와 동의어가 되어야 하는지
아무래도 나는 잘 모르겠다
사랑할 자격이 없어서 이런 건지
사랑을 몰라서 그런 건지
사랑과 연이 닿지 않아서 그런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