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널 찾는 내가 징그러워
핸드폰 전원을 껐다.
울지 않는 검은 고철 덩어리.
안 보면 그리움도 사라지리라.
널 찾지 않게 되리라.
죽은 핸드폰을 쥐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하루 종일
식은 고철덩이를 만지작거리다가
슬그머니 노트북을 가져온다.
내 속에 새겨진 네가
어미 오리를 찾듯
네 흔적을 찾아 헤맨다.
바뀌지 않은 프로필 사진,
헤어지기 전 너와 나의 시간,
가슴에 바위가 내려앉는다.
보지 말자며 매몰차게 등 돌렸는데
습관처럼 지난날 흔적을 더듬어 간다.
부지런히 사진을 올리던 너는
그날 이후 사라진 듯 침묵하고 있다.
아픈가 보다,
너도 나만큼 아픈가 보다.
괜한 걱정에,
이젠 남남이 된 네 걱정에
눈물이 떨어진다.
널 보고 있는 게
안 보는 것보다 괴로워
헤어짐을 받아들이기로 한 건데,
왜 널 찾아 헤매는지.
그날 이후 매일 널 훔쳐보게 됐다.
헤어지고도 헤어진 게 아닌 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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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후의 널
딱 한 번, 더 보고 싶었을 뿐인데
너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진짜 끝인가 보다.
내가 그랬듯
너도 내가 지워지지 않아
차마 버릴 수 없었던
우리 시간을
이렇게 잘라내고 있나 보다.
사랑했기에 그런 거겠지.
그랬기에 서성이는 거겠지.
이렇게나마
사랑했음을
받아들이려는 거겠지.
그리움에 지쳐 다시 만난다 해도
이미 끝을 알고 있기에
핸드폰을 끄고
계정을 삭제하고
그러는 거겠지.
그럼에도
보고 싶은 이 마음은 여전히 뜨겁다.
재회 뒤에 더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는데도
자꾸 널 기다리게 된다.
내가 없는 네 하루를 궁금해하게 된다.
너에게만은 약해 빠진 내가 참 싫다.
그리움과 미련을 차단할 수 있는,
너와의 기억을 삭제할 수 있는
버튼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