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곱씹다

by Lunar G

떠난 사랑에 손 내밀지 말라,

돌아선 등에는 손이 없다.


식은 눈을 가슴에 담지 말라,

싸늘한 그 눈이 심장을 찌를 것이다.


헤어짐의 순간을 곱씹지 말라,

후회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은 없다.


그가 돌아오리라 기대하지 말라,

무모한 기대가 널 굳게 할 것이다.


그림자가 되어 널 따라다니는 그의 환영을

이젠 지워라.


그를 지우는 게

널 외면하는 것보다 더 아프게 느껴진다면

어둠 속을 걸어라.


그림자는 빛의 반증일 터.


그라는 빛을 끄고

너라는 어둠을 맞으라.


네게 주어진

헤어짐이란

귀한 어둠을 곱씹으라.


그 충만한 어둠에 익숙해질 때면

또 다른 빛이 널 비출 것이다.

너를 오롯한 너로 만들어 줄

고귀한 빛이 너에게 닿을 것이다.


Beksinski_Room.jpg Z. Beksinski_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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