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영원

by Lunar G

영원한 사랑은

불완전한 인간이 염원하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좋아하는 마음,

그 닿음이 만드는 에너지 앞에

인간은 지독히 미약하다.


설레고 기뻐하고 떨려하고...

그리워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매 순간 변하는 사랑 앞에서

나는 변치 않으리라 믿으며

널 들여다보는 일,


눈먼 사랑은 지독히 찬란하다.


결코 박제되지 못할

끔찍하도록 유동적인 감정 속에서

널 향한 이 마음이 영원하길 바라는

더없이 어리석은 짓거리, 사랑

사랑은 까마득히 하얗다.

Le Violon d'Ingres _Man Ray_1924.jpg Le Violon d'Ingres _Man Ray_1924

그럼에도 나는

너에게 눈이 먼 채,

백과 흑에 둘러싸여

연기처럼 사라질 덧없는 그 사랑을

여전히 꿈꾼다.


불안하기 그지없는,

환상 같은 사랑에 움을 튼다.


혼자 되뇌는 추억의 독백이라 해도

호르몬의 장난이라 해도

폭발하는 그 에너지를

규정할 단어는

사랑 그리고 너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원하지도 지속적이지도 않은 사랑,

그 불안한 사랑을

사랑이게 하는 건

너와 함께한 시간을 곱씹는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뿐일지도 모른다.


너와 나를 여전히 전율하게 하는

유약한 사랑,

그 사랑이 남긴

찰나의 영원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널 그리는 이 순간에 잠겨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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