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은
불완전한 인간이 염원하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좋아하는 마음,
그 닿음이 만드는 에너지 앞에
인간은 지독히 미약하다.
설레고 기뻐하고 떨려하고...
그리워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매 순간 변하는 사랑 앞에서
나는 변치 않으리라 믿으며
널 들여다보는 일,
눈먼 사랑은 지독히 찬란하다.
결코 박제되지 못할
끔찍하도록 유동적인 감정 속에서
널 향한 이 마음이 영원하길 바라는
더없이 어리석은 짓거리, 사랑
사랑은 까마득히 하얗다.
그럼에도 나는
너에게 눈이 먼 채,
백과 흑에 둘러싸여
연기처럼 사라질 덧없는 그 사랑을
여전히 꿈꾼다.
불안하기 그지없는,
환상 같은 사랑에 움을 튼다.
혼자 되뇌는 추억의 독백이라 해도
호르몬의 장난이라 해도
폭발하는 그 에너지를
규정할 단어는
사랑 그리고 너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원하지도 지속적이지도 않은 사랑,
그 불안한 사랑을
사랑이게 하는 건
너와 함께한 시간을 곱씹는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뿐일지도 모른다.
너와 나를 여전히 전율하게 하는
유약한 사랑,
그 사랑이 남긴
찰나의 영원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널 그리는 이 순간에 잠겨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