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되지 않기를

by Lunar G


무릎을 빌려주고

눈물을 받아내.


잘 살았으면 하는데

지금 내 눈에 아른거리는

넌, 아파 보여.

지쳐 보여.


무릎이 꺾이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한데도

사람들은 널 강하다고만 하지.


아닌데, 알고 보면 참 여린 사람인데.....


너무 강해서

마음 다치는 일 없을 것 같이 보이는 네가,

자존심 때문에

힘들다 아프다 한 마디 못하는 네가

관통하고 있는 이 시간이

난 어쩐지

참 서글퍼.


견딜만한 거 맞아?

숨 쉴만한 거 맞아?


습관처럼 괜찮다는 네게서

너덜너덜해진 심장을 봐.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


Vampire _Munch_1893-1894.jpg Vampire _Munch_1893-1894

있잖아,


죽을 만큼 괴로워도

전부 놔버리고 싶을 만큼

버거워도

회복할 수 없을 만큼 훼손되진 않았으면 해.


훼손되는 널 지켜보는 거,

나한텐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니까.


내가 힘들어하는 거 지독히 싫어하는 너니까

나 위해서라도

널 해하려는 유령 같은 난관에

훼손되지 말아줘, 제발.


그런 보잘것없는 시련에

상처 입고 쓰러질 만큼

약하지 않은 사람이란 거

잘 아는데

축 처진 네 어깨에,

웃음이 가신 네 얼굴에

괜스레 걱정이 일어.


힘들어는 해도

널 놓을 만큼 훼손되진 마.

널 위해서가 아니라

날 위해

이번에도 웃으며 이 난관 이겨내 줘.


그리고

.

.

.

보잘것없는 이 어깨라도 내줄 테니

이럴 땐 조금 쉬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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