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빌려주고
눈물을 받아내.
잘 살았으면 하는데
지금 내 눈에 아른거리는
넌, 아파 보여.
지쳐 보여.
무릎이 꺾이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한데도
사람들은 널 강하다고만 하지.
아닌데, 알고 보면 참 여린 사람인데.....
너무 강해서
마음 다치는 일 없을 것 같이 보이는 네가,
자존심 때문에
힘들다 아프다 한 마디 못하는 네가
관통하고 있는 이 시간이
난 어쩐지
참 서글퍼.
견딜만한 거 맞아?
숨 쉴만한 거 맞아?
습관처럼 괜찮다는 네게서
너덜너덜해진 심장을 봐.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
있잖아,
죽을 만큼 괴로워도
전부 놔버리고 싶을 만큼
버거워도
회복할 수 없을 만큼 훼손되진 않았으면 해.
훼손되는 널 지켜보는 거,
나한텐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니까.
내가 힘들어하는 거 지독히 싫어하는 너니까
나 위해서라도
널 해하려는 유령 같은 난관에
훼손되지 말아줘, 제발.
그런 보잘것없는 시련에
상처 입고 쓰러질 만큼
약하지 않은 사람이란 거
잘 아는데
축 처진 네 어깨에,
웃음이 가신 네 얼굴에
괜스레 걱정이 일어.
힘들어는 해도
널 놓을 만큼 훼손되진 마.
널 위해서가 아니라
날 위해
이번에도 웃으며 이 난관 이겨내 줘.
그리고
.
.
.
보잘것없는 이 어깨라도 내줄 테니
이럴 땐 조금 쉬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