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

by Lunar G

마음을 얻는다는 것,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그땐 몰랐어.


내 마음을 다 주고 싶은

누군가를 만나는 게

그토록 힘든 일인 줄도

그땐 몰랐지.


평생

사랑하며 살 것 같았는데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사랑도 영원할 것 같았는데.


사랑하고 사랑받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그 일이

고시 공부하듯 버겁고 어려운 날을

맞을 줄,

사랑이 충만했던 그땐 몰랐어.


그래서

소홀했던가 봐.

게을렀던가 봐.

또 시린 가을을 맞는 걸 보니

사랑을 더 애틋하게 대하지 못한 벌을 받고 있나 봐.


Autumn-Trees-The-Maple_Georgia-OKeefe

호르몬의 장난이라는 사랑에

호르몬 그 이상의 뭔가가 있었으면 하는데

사랑에 지칠수록

왜 그 말에 어째 더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지,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왜 시작도 않아 먼저 지쳐버리는지.


연애에 익숙해지면서 사랑은 패턴이 되어가고

난 점점 무뎌져 가고.


설레고 싶은데

떨리고 싶은데

갈수록 머리를 굴리게 되는 사랑이

참, 서글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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