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얻는다는 것,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그땐 몰랐어.
내 마음을 다 주고 싶은
누군가를 만나는 게
그토록 힘든 일인 줄도
그땐 몰랐지.
평생
사랑하며 살 것 같았는데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사랑도 영원할 것 같았는데.
사랑하고 사랑받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그 일이
고시 공부하듯 버겁고 어려운 날을
맞을 줄,
사랑이 충만했던 그땐 몰랐어.
그래서
소홀했던가 봐.
게을렀던가 봐.
또 시린 가을을 맞는 걸 보니
사랑을 더 애틋하게 대하지 못한 벌을 받고 있나 봐.
호르몬의 장난이라는 사랑에
호르몬 그 이상의 뭔가가 있었으면 하는데
사랑에 지칠수록
왜 그 말에 어째 더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지,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왜 시작도 않아 먼저 지쳐버리는지.
연애에 익숙해지면서 사랑은 패턴이 되어가고
난 점점 무뎌져 가고.
설레고 싶은데
떨리고 싶은데
갈수록 머리를 굴리게 되는 사랑이
참, 서글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