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사랑

by Lunar G


고집스러운 내 사랑은

견고한 벽을 넘어야

도달할 수 있는 미지의 땅이었다.


꿈꾸는 사랑의 형태가 있었다.


네게서

내가 유일했으면 했다.

너에게서 나만은

대체 불가능했으면 했다.


큐피드의 짓궂은 장난으로

이토록 좋아하는 널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올지라도


너는 날

간직한 채 살았으면 했다.

그래서 네게서 등을 돌린

날 찾아줬으면 했다.


다른 누구도 보지 않고

다른 어떤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랑, 그거 하나 믿고

날 가슴에 지니고 살았으면 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어떤 난관이 닥쳐도

설혹 네가

다른 여자를 품에 안는 비극이 인다 해도

네 가슴엔 내 자리만 있으면 했다.


욕심이라곤 내 본 적 없는 내가,

너만은 온전히 다 가지고 싶어 했다.

너에게서만은 유일한 존재이고 싶어 했다.


내 부재가

널 죽을 듯 아프게 하고

널 지극한 외로움으로 몰아간다 해도

어딘가에 내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네가 오늘을 견디는 이유가 되었으면 했다.


견딜 수 없이 쓸쓸하고 막막해도

네가 나와 다르지 않게

이 시간을 견디고 있다는 것만 확신할 수 있다면


Beatrice Cenci_Guido Reni

죽음을 등지고 삶을 마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악몽을 벗어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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