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러운 내 사랑은
견고한 벽을 넘어야
도달할 수 있는 미지의 땅이었다.
꿈꾸는 사랑의 형태가 있었다.
네게서
내가 유일했으면 했다.
너에게서 나만은
대체 불가능했으면 했다.
큐피드의 짓궂은 장난으로
이토록 좋아하는 널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올지라도
너는 날
간직한 채 살았으면 했다.
그래서 네게서 등을 돌린
날 찾아줬으면 했다.
다른 누구도 보지 않고
다른 어떤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랑, 그거 하나 믿고
날 가슴에 지니고 살았으면 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어떤 난관이 닥쳐도
설혹 네가
다른 여자를 품에 안는 비극이 인다 해도
네 가슴엔 내 자리만 있으면 했다.
욕심이라곤 내 본 적 없는 내가,
너만은 온전히 다 가지고 싶어 했다.
너에게서만은 유일한 존재이고 싶어 했다.
내 부재가
널 죽을 듯 아프게 하고
널 지극한 외로움으로 몰아간다 해도
어딘가에 내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네가 오늘을 견디는 이유가 되었으면 했다.
견딜 수 없이 쓸쓸하고 막막해도
네가 나와 다르지 않게
이 시간을 견디고 있다는 것만 확신할 수 있다면
죽음을 등지고 삶을 마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악몽을 벗어날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