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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언제나 가슴설레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물론 긴 연휴가 있고 명절 수당이 짭짤하게 나와서 설레 것일지도...고향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일이 참 설렌다. 결혼 전에는 혼자만 내려가면 되니 어떤 방법이던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교통수단 한자리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혼 이후에는 가족이 늘어나게 되고, 아이가 생기고 나니 왠만하면 기차를 이용하려고 노력을 한다. 정해진 짧은 시간에 이동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이동하려면 예측할 수 없는 시간으로 인해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2019년 추석 기차표 예매일정이 8월 20~21일로 잡혔고, 그중에 호남선은 21일 바로 오늘이었다. 지난 설 연휴에는 부모님께서 서울로 올라오셔서 예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1년만에 다시 예매창을 띄웠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으로도 예매가 가능해서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대기 했다.
서울에 올라온지 어느새 9년차가 되었고, 설과 추석 두번 예매를 하니, 산술적으로 18번정도 예매를 한 나름 베테랑으로서 명절 기차표 예매를 할 때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1. 사전 스케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다. 명절은 최소 3일에서 5일정도 된다. 언제 어느 시간대 내려가서 언제 올라올지를 미리 정해놔야 한다. 단순히 마음속으로만 정하는 것을 넘어서 사전에 공개되는 기차 스케줄을 확인하고 어느 시간대 어떤 기차를 타야할 지를 정해야한다. 나는 보통 명절 전날 오전에 내려가서 명절 당일 오후에 올라온다. 그리고 이 때 어떤 기차를 탈지 선정을 했다.
2. Plan B, C, D....를 마련해야한다.
아무리 명쾌한 계획을 세웠어도, 내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짧은 순간에 여러명이 몰리는 인터넷 예매 특성상 0.001초 차이로 순번이 갈린다. 올해 예매때도 나는 컴퓨터로 아내는 스마트폰을 들고 예매 시작시간인 7시를 기다렸다. 7시가 되자마자 따닥, 아내가 먼저 버튼을 눌렀고, 내가 클릭을 했다.
순번차이는 약 3000번 차이가 났다. 아내가 1천번대, 나는 4천번대 순번을 받았다. 이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의 클릭이 이루어졌다. 순서대로 예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기하면서 잔여석을 확인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매진이 뜨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러면 바로 차선책, 차차선책을 선택해서 예매를 해야한다.
내가 원하는 기차는 내가 접속하기 전에 이미 매진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하행은 차차차선 기차, 상행은 차선 기차를 예매할 수 있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서 대비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
3.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예매를 하다보면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 절대 당황하면 안된다. 짧은 순간에 클릭이 이루어지고, 예매가 시작되더라도 개인당 3분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당황하면 야속한 시간이 흘러가버린다. 침착하게 준비한 대안의 순서대로 차근차근 예매를 해나가야 성공을 할 수 있다.
항상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기차표 예매는 신기할 따름이다. 대학 때 수강신청과 너무나 흡사한 상황이다. 1초의 시간이 너무나 절실해지는 시간이다. 1초 안에 수천명의 사람들의 클릭이 이루어 지고 대기번호 차이는 엄청나게 난다. 그래도 이 짧은 시간의 수고를 통해 고향가는길이 조금이나마 편안해 진다면 이 시간의 가치는 충분하다.
즐거운 추석 명절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