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관하여
아이의 손을 잡고
태양을 향해 걸었다.
노랗고 강렬한 햇빛을 마주하며
한발 한발 여름으로 나아갔다.
따뜻하고 열렬한 계절의 온기가
숨과 함께 내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여름이 크고 넓은 품으로
팔 벌려 우리를 부른다.
물가의 이끼와 올챙이.
풀숲의 집게벌레와 땅거미.
커다란 애벌레를 물고 날아오른 새들.
꽃과 씨앗을 품은 풀들과 높은 나무들의 싱그러운 환영 인사.
다 같이 태양을 향해 걷고, 헤엄치고, 날갯짓한다.
눈부신 여름의 얼굴.
생생하고 활기찬 여름의 기운.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목이 말라도
우리는 더위에 지지 않는 열정과 열망으로
웃으며 여름으로 뛰어 들어간다.
내 마음은 빛이 되고
한없이 여름이 된다.
깊고 어두웠던 시절은 모두 안녕.
나와 당신,
우리 같이,
여름을 믿으며
찬란하게 빛날 새로운 시절을 향해
같이 걸어요.
안녕, 여름.
안녕, 여름이 된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