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대체할 콘텐츠 공유 플랫폼, 메타버스(2)
이상적 자아의 실현
현직 마케터들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하루에도 메타버스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메타버스를 설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은 메타버스를 단순히 3D 기술에 근거한 가상세계로만 여전히 이해하고 있다. 실제로 메타버스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면, 3D 가상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에서 2007년에 본격적으로 개념화하기 시작했다(metaverseroadmap, 2007). ASF는 메타버스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 바 있다. 1) 가상세계(virtual world: 로블록스, 제페토), 2) 거울 세계(mirror world: 카카오맵, 배달의 민족), 3)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포켓몬고, 스노우앱), 그리고 4) 라이프로깅(lifelogging: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이 그것이다.
이틀 전 모 경제신문사에서 MZ세대들이 메타버스에서 명품 브랜드 아이템을 구매한다는 기사가 게재되었다(200만원 명품백, 메타버스선 몇천원…잇템으로 '인기폭발' (sedaily.com). 현실에서는 구매하기 어려운 수백만원짜리 럭셔리 아이템을 메타버스에서는 몇천원에 구매가 가능하기에 MZ세대들이 열광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용자들의 이상적 자아의 실현 공간으로 메타버스를 소개한 바 있다(https://brunch.co.kr/@police0517/5). 메타버스 이용자는 실제적 자아(actual self)와 이상적 자아(ideal self) 중 하나를 선택해 활동할 수 있다. 대부분의 메타버스는 어느 정도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메타버스 속 아바타는 이용자의 이상적 자아의 모습이 투영되는 경우가 많다.
현실 그대로의 내 모습을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으니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멋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메타버스에서 타인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자아상승(self-enhancement)의 실현인 것이다.
실제적 자아(관장님께 메번 혼나는 생활체육인) vs. 이상적 자아(어벤젼스 리더 캡틴 아메리카)wallpaperflare.com/captain-america필자는 마블 유니버스(Marvel Universe) 속 히어로들 중에서 캡틴 아메리카(스티브 로저스)를 가장 선망한다. 가끔 필자는 캡틴 아메리카가 되어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해내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 속 필자는 유도 배운지 한 달도 안 된 연구조교에게 업어치기를 당하는 40대 생활체육인(실제적 자아:actual self-concept)에 불과하다. 하지만 라이프로깅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에 버금가는 유단자의 모습(이상적 자아: ideal self-concept)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필자에게는 단증과 검은띠가 MZ세대들의 구찌와 같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앞당겨졌다. 20, 21학번 대학생들은 캠퍼스 강의실에서의 수업이 아닌 비대면 수업이 익숙하다. 우리도 모르게 이상적 자아가 반영된 아바타가 활동할 수 있는 세계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 온 것이다. 기성세대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먼 미래같은 메타버스지만 과거보다 더욱 빠르게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Dionisio, J. D. N., Burns III,W. G., and Gilbert, R. 2013. 3D virtual worlds and the metaverse: Current status and future possibilities. ACM Computing Surveys 45, 3, Article 34 (June 2013), 38 pages.
Lee, S. G., Trimi, S., Byun, W. K., & Kang, M. (2011). Innovation and imitation effects in Metaverse service adoption. Service Business, 5(2), 155-172.
Metaverseroadmap (2007) www.metaverseroadmap.org/overview. Accessed 14 March 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