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 이00 순경의 사연입니다^^
지난 2018년,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에 합격한 저는 필기합격자 제출 서류 중 지문 채취를 해야 할 것이 있어 집 근처에 있는 경찰서로 갔습니다.
경찰서 방문이 처음인 데다 경찰 수험생인지라 경찰서 문턱을 밟는 것만으로도 무척 설렜죠.
어느 부서로 가야 할지 몰라 중앙현관을 지나 바로 보이는 사무실로 들어가서 말씀을 드렸더니 바로 지문을 채취해 주셨어요.
그러나 그 해 저는 최종 불합격하였습니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마음을 잡아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다음 해에 운 좋게 필기시험에 합격했답니다.
또다시 그 경찰서에 지문을 채취하러 갔죠.
같은 사무실에 방문했더니 한 여자 경찰관분이 있더라고요.
그에게 다가가 이차 저차 지문을 채취하러 왔고 실은 작년에도 여기서 채취했었다고 말씀드렸죠.
“그래요? 작년에도 채취했는데 왜 왔어요?”
“... 떨어졌어요...”
제 대답을 들은 그녀는 갑자기 제 손을 잡고 사무실 밖으로 이끌더니 수사계인지 형사계인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아무튼 다른 사무실로 데려가는 거예요.
그 사무실로 들어가서는 한 여자 경찰관 앞에 서더니 그를 가리키며 저에게 말했죠.
“이 분이 지문으로 범죄자 여럿 잡았어요! 지문 진~~~ 짜 잘 떠요!”
그리고 지문으로 범죄자 여럿 잡은 그녀에게 제 사연을 들려주며 잘 채취해달라고 부탁하였죠.
부탁받은 그녀도 제 지문을 채취해 주며 나한테 지문을 떴으니 합격할 거다
꼭 합격해서 나중에 만나자 하더라고요.
사무실 직원분들의 시선 집중이 부담스러웠지만 너무 행복했어요.
좋은 기를 받아 진짜 합격할 것만 같았죠.
정말로 그 기운 덕분인지 저는 2019년 최종 합격을 했고 지금은 00경찰서에서 근무 중입니다.
이 글과 뽈스토리를 보시게 될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때 지문 채취해 주신 선배님, 부탁해 주신 선배님. 저 합격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배우고, 잘 익혀서 저도 누군가의 간절함을 알아봐 주고 행동할 수 있는 후배 경찰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