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 교육의 목표
우리가 정규교육이라고 일컫는 교육은 정해진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여 한 사람을 한 분야의 전문가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목표였다. 수학자는 수학을, 과학자는 과학을, 음악가는 음악을 깊이 있게 배우고 익혀서 특정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쌓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게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노년까지 일을 하다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면 은퇴하고 자유를 찾는 것이 삶의 루틴이었다. 이 루틴이 미래를 살아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도 지속될 수 있을까?
매일 전 세계에 펼쳐져 있는 해변의 모래알보다 많은 방대한 정보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인간은 상상할 수 없는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AI의 시대가 열렸다. 키워드 몇 개로 전문 분야의 논문은 물론, 원하는 소설, 그림, 음악도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AI는 이미 인간 고유의 창작 활동인 예술의 범위까지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인간이 원하는 정보를 척척 알려주는 비서에서 공동 작업자, 더 나아가 창작자로 그 역할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비대해진 것이다.
정규교육에서 전달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의 양은 AI 시대에는 빙산의 일각보다도 모자란다. 책의 내용을 달달 외워서 정답을 맞히는 시대는 끝났다. 그런데 학교의 커리큘럼, 교육정책, 수험 제도 등은 본질적으로 이 변화를 따라가기에 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마련해주어야 하는 필수적인 교육에 대해 생각하고, 교육의 가장 작은 단위인 교실과 가정에서 먼저 실행해야 한다. 그래서 폴리매스 교육은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AI가 인간의 역할을 위협하는 시대에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 한 마디로 정리하면 ‘AI가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것, 인간만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가르치는 교육’이며, ‘폴리매스 교육’이다. 인간은 절대로 AI의 데이터 처리 속도와 능력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 그래서 앞으로 지식과 정보를 이용하여 일하는 직업이 가장 먼저 사라질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반대로, AI가 절대로 인간을 따라잡을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바로 ‘창의성을 발휘하고, 감정을 연결하고,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고, 공감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능력에 열정, 도전, 개방성 등이 더해질 때 인간은 AI에게 역할을 빼앗기는 존재가 아닌, AI를 도구로 마음껏 활용하는 존재로 남게 될 것이다.
이제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늘리고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1. 창의적 사고로 새로운 문제에 대한 독창적 해법을 찾아내고,
2.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이로운 가치를 더하고,
3. 방대한 정보 속에서 직관적으로 최선의 것을 판단하고,
4.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여 다시 새로운 것을 창작해 낼 줄 알고,
5. 협력을 위한 소통 능력을 갖춘
폴리매스로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 바로 이것이 ‘폴리매스 교육의 목표’이다. 억지로 지식을 구겨 넣는 주입식 교육, 무조건 외워서 정답을 맞히는 교육, 교사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수동적 교육을 폴리매스 교육은 지양한다. 폴리매스 교육은 아이들에게 정답을 찾으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찾을 수 있는 해답을 자유롭게 더 많이 찾으라고 권장한다.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최선의 것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새롭게 융합하여 재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폴리매스 교육이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고, 실패하고, 다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최선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AI는 폴리매스들의 큰 조력자가 돼줄 것이다.
(*커버 이미지는 AI를 이용하여 생성하였다. ChatGPT 4.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