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창의적 사고를 위한 실천사례V
발산적 사고 vs. 수렴적 사고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구분하고, 이를 유아의 학습 과정에서 균형 있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의 개념은 심리학자 조이 폴 길포드(Joy Paul Guilford)가 창의적 사고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으로 제시한 사고방식이다.
발산적 사고는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탐구하며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수렴적 사고는 이러한 가능성 중에서 가장 적합한 답이나 결론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두 사고방식은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작용할 때 비로소 유아의 사고력과 창의력이 풍부해질 수 있다.
발산적 사고는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하는 힘이다. 어린아이는 ‘틀 밖에서’ 생각하는 것에 특히 뛰어나며, 자유롭게 질문하고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낀다. 예를 들어, 유아가 블록을 쌓으며 단순히 탑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로켓이나 성으로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발산적 사고의 전형이다. 이러한 활동이 풍성해지려면 다양한 매체와 환경적 자극을 제공해야 한다. 예술 활동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특정한 결과물을 강요하기보다는, ‘어떤 색을 더하면 재밌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유아가 스스로 선택하고 실험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히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한다.
반면, 수렴적 사고는 발산적 사고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는 사고 과정이다. 유아가 여러 가지로 상상한 후, 그것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교육적 역할이다. 예를 들어, 블록 놀이에서 상상한 로켓을 실제로 움직이는 구조물로 만들어 보도록 하는 과정은 수렴적 사고를 사용하는 활동이 될 수 있다. 이때 교사나 부모는 아이가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주고, 필요할 때 방향을 제시하며 질문을 던져야 한다. ‘로켓이 움직이려면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할까?’와 같은 질문은 아이의 사고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는 모두 창의적 사고를 이루는 양 날개와 같다. 한쪽에 치우친 교육은 유아의 사고력을 제한할 수 있다. 단순히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만 강조하면 실행력이 부족해지고, 반대로 답을 찾는 데만 집중하면 창의성이 억제될 수 있다. 따라서 두 가지 사고를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으로는 이야기 창작 활동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장의 그림이나 독특한 소품을 보여주며 ‘이 물건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아이들은 각자 독특한 상상력을 동원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발산적 사고를 사용한다. 이후, 이러한 아이디어를 하나로 엮어 이야기를 완성하거나, 그림책으로 제작해 보는 과정을 통해 수렴적 사고를 적용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유아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며, 다양한 시각을 통합하는 경험을 하게 한다.
또한, 유아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려면 환경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간은 사고의 틀을 형성한다. 단순한 장난감보다는 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체, 예컨대 나뭇가지나 천 조각, 종이처럼 자유롭게 변형이 가능한 자원을 제공하면 아이들은 그것들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발산적 사고를 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구조화된 문제 상황을 설정하면 수렴적 사고로 전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예컨대, 아이들이 만든 구조물을 통해 무언가를 운반해야 하는 게임을 제시하면 발산적 사고로 시작된 활동이 수렴적 사고로 마무리될 수 있다.
결국,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연결하는 실천은 유아의 창의적 사고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교사와 부모는 단순히 지시를 내리는 관리자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과정을 지켜보며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데 함께하는 놀이메이트가 되어야 한다. 창의적 사고는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즐기며, 생각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커버 이미지는 AI를 이용하여 생성하였다. ChatGPT 4.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