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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을 도둑맞았다.

by 김인철

길을 가다 보면 담벼락에 화분을 잃어버렸다는 글을 종종 본다. 세상에 누가 돈도 안되는 화분을 가져갈까 싶었는데 얼마전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며칠 전 밖에 햇빛을 받게 하려고 내놓았던 작은 화분이 없어졌다. 이층 할머니에게 키우던 화분이 없어졌다고 하니 며칠전에 손으로 골목길 앞 집을 가리키며


"저 앞집 여자가 누군가 버린것 같다며 가져갈라고 하길래 내가 버린거 아니라고 키우는 거라고 가져가지 말라고 했어. 근데 어느날 보니까 화분이 없어졌더라고. 아마 그 사람이 가져갔을거야."


화분 도둑이 누군지 알 것 같은데 증거가 없다. 왜 남의 화분을 가져가지? 참 속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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