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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왜 그랬을까?

어쩌다 사회복지사가 되었나요?

by 김인철
elephants-5661842_960_720.jpg 사진출처-pixabay


6월이다. 순국 선혈의 달. 인터넷을 보던 중 요즘 학생들이 6.25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설문 조사 중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6.25가 언제 발발했는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어제 종례시간에 학생들(중학생)에게 6.25에 관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

"6.25요."

"전쟁 일어난 날 요."

아이들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6.25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그럼 언제 일어났는지 아는 사람."

"1950년요."

이번에도 아이들은 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자기가 아는 것들을 한 목소리로 쏟아냈다.

"그럼 1950년 6월 25일 몇 시에 일어났을까?"

"새벽 네 시요."

"다섯 시요."

"바보야. 세시 반이야."

몇 차례 옥신각신 하더니 새벽 네 시로 의견이 모아졌다. 아이들은 비교적 6.25에 관한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우리만 보자면 그 인터넷 기사는 오보임에 분명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싶었다.

"6.25가 새벽 네 시에 발발한 것은 맡지만 꼭 그렇다고만은 볼 수 없어."

"왜요?"

"왜냐면 그전부터 국경을 맞대고 국지전이 벌어지곤 했거든."

"국지전이 뭔데요?"

"이를테면 연평해전이나 연평도 포격사건 같은."

"그렇구나."

이때 한 여학생이 순진무구한 표정을 한 채 손을 들었다. 그리고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선생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질문?"

"네?"

"뭔데!"

"사람들이 그날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너 정체가 뭐냐? 영화 맨 인 블랙에 등장하는 외계인이지?


2012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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