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지금 하려고 노력하자
1. 오늘의 문장
<지상의 시간>
지상의 모든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차도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고
계절도 꽃도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고
내 앞에 앉아서 웃고 있는 너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
어찌할 텐가?
더욱 열심히 살고
더욱 열심히 사랑할 밖에는
달리 길은 없다.
출처. 너의 초록으로, 다시 – 나태주 시
2. 나의 문장
<다짐의 시간>
어렸을 때는 시간이 무한한 줄 알았다.
왜 난 항상 어린 거지?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 순간도 지나고 보니 그리 길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건 사랑하는 이들이 내 곁에서 떠나갈 때였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순간은 엄마를 잃고 나서였다.
엄마는 평생 내 옆에 계실 거라는 착각을 했었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아쉬움에 못했던 일만 생각이 났다.
동생은 내가 별로 못한 순간은 없었다고 하지만, 유독 잊히지 않는 순간이 있었다.
엄마가 팔을 뻗고 누워서 톡톡 치며
"이리 와서 누워봐라" 하시는 거였다.
난 맏딸로서 엄마를 도와서 집안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타고난 성품이 애교라곤 1도 없고 낯가림은 고질병이었다.
동생은 애교가 많아서 늘 분위기를 밝게 띄워주었기에 항상 고마웠다. 그런데 난 엄마 옆에 눕는 것도 쑥스러웠다. 평소에 하던 행동이 아니었다.
누으라는 엄마 말에 엄마 다리 아프지 내가 주물러 줄게 하고 다리만 주무르고 옆에 눕지 못했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왜 그때 엄마 팔베개에 머리를 누이고 끌어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항상 머릿속을 맴돌았다.
엄마가 퇴원하면 여행 한번 같이 가자 한 것도 이루지 못하였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부터 인생관이 바뀌었다.
세상만사 기다려주는 거 없고, 나중에 해야지! 하는 생각만큼 부질없고 어리석은 것도 없다.
사랑하는 가족과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되도록 미루지 말고 하자고 다짐한다.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그것 또한 사랑하는 이를 슬프게 하는 것이니 운동도 열심히 하자고 다짐한다.
지금 계획한 것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하자고 다짐한다.
먹고 싶다고 하는 게 있으면 바로 먹이자고 다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이루고자 다짐한다.
바쁘다고 시간이 없다고 미루었던 아이들과의 여행을 틈틈이 하자고 다짐한다.
젊었을 때의 건강 관리는 미래를 위한 보험 같은 것이니 잘 관리하자고 다짐한다.
다짐한 것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자고 다짐한다.
이렇게 다짐하다 보니, 나중에 하면 되지! 하고 미루면서 안 한 게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또 다짐한다.
미래의 나에게 미루지 말자고 다짐한다.
#시간 #지금
#다짐
#기다려주는것은없다
#라라크루 #금요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