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와의 소통은 어려워! 왜 나만 급한가?
하루가 다르게 안정적으로 변화하는 서이를 보면서 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 싶었다.
알아서 잘할 수 있는 아이인데 막내라 더 신경이 쓰였던가보다.
생전 응석을 부리지 않던 아이가 응석을 부린 거라 생각하게 되었다.
서이 : 아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또 깨달은 거 하나 있다. 내가 핸드폰 연락을 잘 안보잖아! 근데 나보다 더한 사람을 만났어. 난 거래처 대표님과 소통을 해야 하는 사람이잖아. 대표님! 왜 안 보세요? 대표님! 제가 하루에 전화를 몇 통을 하고 카톡을 몇 번이나 보내는데 왜 안 읽으세요? 대표님 돈을 내겠다는데 왜 안 읽으세요?
맘 : 누가 이렇게 우리 막내를 괴롭혀
막내가 참았던 감정을 토하듯이 흥분해서 말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서이 : 아니 하도 안 보시는 분이 한 분이 계셔가지고
맘 : 아 그래서 우리의 심정을 알게 된 거야?
서이 : (씨익) 뭐 약간은
막내는 핸드폰을 잘 안 본다. 카톡을 해도 전화를 해도 바로 통화가 잘 안 될 때가 많다.
이제는 우리의 심정을 조금은 알려나
서이 : 근데 이 분은 뭐 하는 분이고 이 회사는 뭐 하는 사업장일까? 친절하시고 잘해주시는 분들은 기억도 안 나! 이 사람만 지금 내 머릿속에 있는 거지! 그래서 네이버 검색을 해봤지. 뭐 하는 곳인가? 근데 리뷰가 굉장히 좋더라고!! 거기 다니는 분들한테는 좋은 사람이 나한테는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억울하기도 했어
맘 : 남한테 좋다고 해서 나한테도 좋은 사람은 아닌 거지
서이 : 그지 그래서 저 대표님이 사업을 하시느라고 바쁘시구나!라고 생각을 하기로 했어
맘 : 그래 그게 정신건강에 좋아
사람이 뭔가 어떤 상대와 부딪히며 일을 할 때 일이 잘 안 풀리면 그것만큼 미치는 일도 없지 않은가
왜 나만 급한가? 왜 저렇게 여유롭지 하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맘 : 관대해졌어?
서이 : 몰라 신고 못하면 내 탓이야? 자료 안 본 자기 탓이지
두리 : 전화도 해 봤어? 카톡 안 될 때
서이 : 전화 안 받아! 한 번은 전화했는데 아! 안녕하세요? 했는데 전화 끊어 뚝......
두리 : 누가?
맘 : 서이가 담당하는 회사 대표가 그랬대
서이 : 내가 원천세 신고를 해줘야 하는데, 급여 신고 해 줘야 되는데, 그 대표님한테 이번 달 근로 임금을 누구에게 얼마 줬는지를 알아내야 되는데, 그래서 소통을 해야 하는데, 전화도 안 받으시고, 카톡도 안 보시고, 전화를 받았다 끊으시고, 안읽씹 하는 거 같은데 내가 보기엔 무조건 봤어
두리 : 문자는? 메일 같은 거는?
서이 : 아 거래처 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매뉴얼이 있어서 그대로 해야 돼
두리 : 왜 그러시는 거지
서이 : 몰라 답답해 소통이 안되니까 미치겠어 계속 이일을 잘할 수 있을까?
막내는 오늘도 이렇게 부딪히며 해결책을 찾아가면서 최선의 근무를 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씩 발전해 가는 게 보인다.
직장인이 되어 가는 거다.
직장을 다니다 보면 힘든 순간이 많이 오는 법이다.
그래도 내가 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잘 이겨낼 수가 있다.
힘든 가운데에서도 어느 정도는 즐거운 것도 있을 거니까
뭔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설레고 두렵고 즐거운 일이다.
무슨 일이든 능숙하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시간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면 못할 것이 없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미숙했던 자신을 채찍질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어떤 일이든지 못할 것이 있겠는가
사람이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니까 금방 적응하리라
포기하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
막내가 나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스스로 자신을 믿어줬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이 있다.
나는 믿는데 본인만 자신을 못 믿는 거 같아서 안타깝다.
그 또한 본인이 깨달아야 하니까 언젠가는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겠지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일이 힘들수록 빨리 배우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극한 상황에 놓였을 때 많은 것을 배우니까! 막내도 결국은 그렇게 배워나가고 해낼 것이다.
#소통 #극복 #의지
#대표님 #카톡
#거래처
#노력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