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MZ 꼰대팀장이 되어야 하나

팀장도 아프다 2

by 그리여

서이는 신입으로서 사수의 말이 아파도 본인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잘 감내하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사수를 욕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기 때문에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한다.


두리 : 언니! 회사는 학교가 아녀

서이 : MZ.MZ라고 하는데 그럴 땐 가끔 누를 필요도 있어

두리 : 너무 MZ들이 그러니까 위에 사람들이 오히려 눈치를 보는 상황인거지. 그럼 안되지!

맘 : 그건 그래

두리 : 언니 MZ 직장 상사가 어떤 건지 보여줘


서이 : 언니도 MZ니까 MZ꼰대의 면모를 보여줘

하니 : 그래. 내가 신입인 C 한테 엄청 잘해 줬거든. 이 친구가 초반에 너무 기복이 심해서 많이 힘들어할 때 옆에서 우쭈쭈 많이 해줬어 그것 때문에 나를 우습게 보나?

서이 : 그래 그럴 수도 있어! 초반에 힘들 때 언니가 너무 다정하게 대해주니까 '어! 이 사람은 그중에서 약간 만만하니까 내가 기어오를만한 사람이네'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니까. C 는 뒤에서 그런 생각을 다하고 있을걸

두리 : 언니 정색을 해줘야 돼. 그들은 그렇게 안 하면 몰라

서이 : 한번 눌러줘야 된다니까

맘 : 우리가 너를 알잖아 너 하나도 안 무섭거든. 애들이 너 안 무섭대


두리 : 언니 정색 어떻게 하는지 말해봐

맘 : 너는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하지 말고 일로서만 얘기해! 공적으로만

서이 : 그들이 언니를 만만하게 보고 있을 수도 있는 거야

하니 : 만만하게 안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돼?

서이 : 실력과 직급으로 찍어 눌러 언니! 일단 그들 앞에서 웃지 말고, 사무적으로 얘기하고 그들이 실수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얘기해! 일 적으로만 대해

두리 : 이 일은 이렇게 하면 안 되지!라고

맘 : 일적으로 지적할 건 확실히 하고, 달래주려 하지 마


서이 : 언니는 그 사람들이 업무를 잘하지 못하면 좋게 좋게 돌려 말해 주려는 거잖아. 그 사람들 멘털 케어해주려고 하지 말고 실수했을 때는 개정색하고 '이거 다시 제대로 해라'라고 언니는 말하면 돼. 그러면 그들도 알아듣겠지

두리 : 근데 여기서 포인트가 있어. 언니는 화내면 안 되고 정색을 하고 언니가 전할 말만 전해야 돼

서이 : 그니까 딱 무게감 있는

두리 : 그럴 때 그가 변명을 하려고 하잖아? 그러면 언니는 딱 한마디만 하면 돼 ‘나는 누구누구 씨 변명 들으려고 한 말이 아니니까 내가 하는 말 듣고 잘못된 건 고치고 이렇게 저렇게 일해라’라고 해야지

하니 : 오~

맘 : 음성은 높이지 말고


하니 : 그건 알아. 나는 음성은 높이지 않아. A와 B는 내가 그들과 프로젝트를 같이 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내가 뭔가 이래라저래라 하기가 애매해. 잘못하면 내가 이른 꼴이 될 수도 있고

서이 : 이른 게 된다고?

하니 : 내가 중간에서 조율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들이 자기들 멋대로 받아들이면

두리 : 문제점은 그 자리에서 바로 알려줘야지 이런 게 잘못이라고

하니 : 근데 B! 그 친구는 이런 얘기를 잘 안 들어


맘 : 하니야 너는 그들과 일을 하지도 않는데 왜 네가 그들 일을 신경 써?

하니 : 아 내가 여기 프로젝트 그룹 장이라서 그래

맘 : 그래? 그럼 그들과 같이 일하면서 케어하는 사람들은 누구야?

하니 : 다른 팀이야

맘 : 그럼 그 팀에도 장이 있을 거 아니야?

하니 : 그분이 잘 안 챙기지

맘 : 그쪽 팀장이 방관자구나! 너는 이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내도록 팀원들을 이끄는 거고?

하니 : 응 그래야 원하는 방향대로 개발을 할 수가 있고 성과가 나오지


두리 : 언니 그럼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이야기해 '이러면 안 되지!'하고

하니 : 그런데 A는 이런 얘기를 하면 말을 잘 안 들어

서이 : 언니는 일적으로 강하게 말 못 하고 좋게 돌려서 말하려고 하는 거잖아. 카톡 내용을 계기로 언니도 이제는 그들에게 무관심하게 대해

맘 : 너만 중간에서 고생이구나 신경 안 쓰면 안 되겠지?

두리 : 장이라잖아 신경 써야지


서이 : 한 명씩 면담하자고 방으로 불러

두리 : 근데 면담이 필요하기 해! 일대일 면담

서이 : 단체로 면담하는 건 결사반댈세

하니 : 아 알았어 단체는 안 하려고. 근데 일대일!! 그게 더 피곤하네


맘 : 네가 굳이 뭔가를 관여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니 : 근데 내가 엄마 말대로 얘기한다고 해도 A는 바뀔 거 같지 않아

맘 : 안 바뀌지! 사람이 원래 그래. 그래서 나는 네가 굳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하는 거지

서이 : 안 바뀌는 건 아는데 언니의 위엄을 보여주라는 거지

하니 : 훨 제일 어려운 거잖아


두리 : 그니까 언니가 지금 우리에게 하듯이 방실방실 웃으면서 착하고 말랑하게 하면 안 된다고

서이 : 그리고 초반에 C 가 들어왔을 때 둥글게 둥글게 멘털 케어? 그거는 필요하지 않았어!!

두리 : 언니가 이미 그들 카톡 보고 기분 나쁘다고 얘기했지! 언니 이제 태도 바뀌어도 돼

맘 : 명분이 있네 니가 힘든 게 엄마는 싫어

하니 : 냉정하게 굴어?

맘 : 그래


두리 : 언니 지금 연기해 봐 나한테 냉정하게 굴어봐

하니 : 허허 안되지

맘 : 화내지도 웃지도 말고 공적으로만 대해! 그동안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인드로 그들을 대했던 행동들을 이제는 하지 않으면 돼

하니 : 이일을 계기로 공적으로만 하라는 거지? 안부도 묻지 말라는 거지

맘 : 그래서 평상시와 다르다는 걸 보여줘. 저분이 저러지 않았는데 그때 그일 때문에 그러는 건가? 하고 생각하게 하면 되지. 감정은 섞지 말고 무덤덤하게 대해

하니 : 아예 관심을 꺼버려? 내가 원래 친하던 애들과 친하게만 지내?

맘 : 그래. 별문제 없는 사람들이랑은 적을 둘 필요가 없지


두리 : 언니 그들과 얘기할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표정 없이 얘기해 카리스마 있게 알았지? 그렇게 웃지 말고

맘 : 할 수 있지? 니가 너무 착해 보여서 그래. 그래서 너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그러는 거지

두리 : 맞아 자기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그러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뒷담화나 하고 있고


하니 : 알았어! 하 눈꼬리를 좀 올리고 다녀야 되나

서이 : 그럴 필요 없어 내면의 담담함만 있으면 돼

하니 : 내면의 담담함!! 쩐다

두리 : 언니가 절대로 먼저 화 내면 안돼 알지?

하니 : 응 니들이 더 어른스러워. 난 원래 화는 안 내. 정색하면 말투가 약간 싸가지가 없어져가지고


서이 : 언니 그렇게 웃지 마아!! 언니가 왜 그들의 멘털을 케어해? 그들이 못 버티고 나가면 그들이 나약한 거야

하니 : 그건 맞아 그럼 이제부터 그들한테 잘잘못을 하나하나 따지면서 얘기해 줄까? 모른척 할까? 이건 아냐?

맘 : 일에 관련된 건 확실하게 따져서 잡아줘야지

하니 : 아 따져야 돼?

맘 : 개발이란 게 쉬운 건 아니잖아 잘못한 건 확실히 알리라는 거지

두리 : 언니가 말 안 하면 그들은 몰라. 언니가 참고 넘어가는 걸 어찌 알아! 아예 모른다니까


맘 : 넌 일단 계기를 만들었어

하니 : 뒷담화를 내가 직접 목격한 계기


서이 : 이건 계기고 뭐고 간에 일을 못한 사람이 잘못한 거지 언니가 왜 신경 써야 돼?

두리 : 언니 약속해! 돌려 말하지 않기로. 그리고 그들의 변명 듣지 말어

하니 : 알았어

두리 : 너의 이 일이 잘못된 거라 얘기하는 거니까 넌 닥치고 듣고 있어!라는 태도로 임해야 돼 언니 알았지?

하니 : 개 무섭네! 꼰대네 꼰대

두리 : 개꼰대가 되어야 해 그래야 만만하게 안 볼 거야


서이 : 언니 말을 듣고 고치려고 하는 사람은 발전할 거고, 언니 말에 반발심을 보이고 일도 못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성장이 없는 사람인 거야

하니 : 그건 맞아


서이 : 받아들일 사람은 받아들인다니까

맘 : 팩트네

서이 : 나 봐!! 항상 받아들이잖아

맘 : 내가 보기에는 서이가 겪은 일에서 얻은 진심이 우러난 말인 거 같아


하니 : 서이야 니가 방금 한 말 텍스트로 정리해서 언니한테 다시 보내줘! 보고 각인하게

서이 : 언니 난 실수를 찾아가는 타입이야! 언니 밑에 있는 신입과 다른 재질이기는 해


맘 : 어찌 됐든 일로서만 말하렴

서이 : 언니 K 장녀의 책임감 있는 면모를 보여줘! 그다음에 장! 프로젝트 장으로서 확실하게 기강을 잡아

하니 : 오케이 땡큐


두리 : 언니 진짜 우리한테 하듯이 무르게 하면 안 돼! 언니 깨갱깨갱하면 안 돼

하니 : 이미 권위가 많이 약해졌는데

맘 : 그들이 준 명분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면 그들은 알겠지 저번에 자기들이 한 일이 있으니까


두리 : 언니 속상해하지 마

하니 : 난 속상하지는 않아. 그냥 이 프로젝트를 잘 끝내고 싶은 마음이야

서이 : 내가 대신 욕할게

맘 : 동생들 흥분했어

하니 : 고마워


하니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해서 항상 스터디를 하면서 꾸준히 경력과 실력을 쌓았다.

자신의 업무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지금도 스터디에 게으름이 없이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며 직장생활을 한다.


심성이 독하지 못해서 늦게 들어온 애들한테도 치이는 모양이다.

서이가 말했듯이 MZ 꼰대가 되는 수밖에 없는 것일까


사람이 호의로 대하면 잘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도 복인 것 같다.

직장상사라고 해서 다 무섭고 그런 건 아니니까 진심으로 하는 말을 잘 가려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나이 또래에서 팀장 노릇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직장에서는 직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줘야 하지만, 어디 회사가 그런 것을 신경 쓰겠는가.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야지

그래서 같이 잘해보고자 노력한 건데 하니의 이런 마음을 그들은 알까 모르겠다.


하니가 개발자로서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기를 바라본다.



#팀장 #꼰대 #권위 #경력

#MZ #직장생활

#명분

keyword
이전 11화팀원들이 뒷담화 하는 걸 목격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