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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이 뒷담화 하는 걸 목격했어

팀장도 아프다 1

by 그리여

저녁에 하니가 하소연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더니 말문을 연다.

하니 : 엄마 하소연해도 돼?

맘 : 응 무슨 일 있어?

하니 : 내가 챙겨주던 직원들이 하는 뒷담화를 목격했어!

맘 : 저런!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기분은 별로였겠다.


하니 : 우리 팀에 A가 일을 못해서 여러 사건들이 있어서 내가 답답해했었잖아. 그래서 내가 너무 대화를 안 한 거 같아서 얘기를 한번 해봐야겠다 하면서 '시간 되면 잠깐 이야기를 하자'라고 했어. 근데 그 A가 평소에 서로 이야기 잘하는 B가 있거든. 내가 그 B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자리에 갔는데, 카톡창에 ‘그분이 저 불러서 보자고 하시는데요’ 이러는 거야! 여기서 그분은 나야 엄마

맘 : 그래서?

하니 : 그분? 나한테 뭐 물어볼 듯? 이러면서 보낸 거야 A가. 근데 나는 '그분이 나를 보자시는데요?'라는 문장에서 기분이 언짢았어. B도 어쨌든 나를 그분이라 칭하면서 서로 욕을 하고 있었다는 거잖아. 나는 나름 B를 잘해주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맘 : 그러게 쾌씸한 마음이 들었겠네


하니 : 그렇다고 내가 B랑 엄청 친한 건 아니고, 겉친구기는 했지! 어차피 사회생활은 다 그런 거니까. 그래서 나랑 동갑인 일 못하는 A에게 가서, 일단 A는 이야기를 잘 안 하는 편이야. 그래서 내가 말했지. '네가 나의 이런 행동 때문에 많이 속상했을 거 같아!' 달래주고 공감하면서 사과했지. '너는 뭐가 불만이었니?' 이렇게 유도를 했지


맘 : 근데 네가 너의 무슨 부분을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어?

하니 : 이게 어떤 상황이었냐 하면 이 친구가 일을 못해서 왜 일을 못할까 팀장으로서 원인 파악을 하다 보니까 이 친구가 진짜 역량이 너무 딸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내 위의 팀장님께 이 친구가 일을 너무 못한다고 얘기했지. 하필이면 내가 이 보고를 한날 저녁에 거래처에서 이 팀이 진도가 너무 안 나간다! 연락이 왔다는 거야. 내가 만약 보고를 안 했으면 거래처에서는 왜 진도가 안 나가는지 분석하고 찾아봤을 텐데, 내가 미리 보고를 해서 A가 원인이었다는 것을 바로 알았던 거지

근데 그 2명이 한 명은 나랑 동갑이고, 한 명은 한 살 어린 친구야 근데 둘 다 초급이야. 거기에 신입인 C 도 있고, 그래도 그나마 B는 일을 곧잘 하는 편이야.

역량이 딸리다 보니 A와 B 둘 다 당연히 일을 엄청 잘하진 못하지. 근데 A는 신입보다도 일을 못해!

그리고 A와 B 둘이 약간의 다툼도 있었더라고. 그래서 내가 팀장님에게 보고할 때, A와 B가 다툼이 있었고, A가 우리 팀에 있으면 안 될 거 같다는 취지로 보고했는데, 팀장님은 싸운 거에 초점을 맞추어서 면담을 진행하고 B에게 '너한테 리딩건을 줄게!'라고 하고, A에게는 '넌 B의 리딩을 따라서 일해라!'라고 한 거야

그래서 A는 맘이 상한 거 같아! 그래서 다음날 재택한다고 하고 출근을 안 했어. 이것도 우리 팀에 공유가 안되고 거래처에만 공유를 한 거야!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당황스럽지 나는 모르고 있었던 거니까

맘 : 에고


하니 : A는 B가 나랑도 친하고, 내 위 팀장님과도 친하니까 자기를 여기 프로젝트에서 빼낼라고 하나? 그래서 A가 생각하기에 자기는 B랑 나름 잘 화해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까 뭔가 기분이 상한 거 같아. 그러면서 A가 B에게 엄청 사무적으로 대하더라고! 가뜩이나 일도 못하는데 이런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거지. B가 자기보다 입사를 먼저 했는데, 늦게 입사한 A는 자기보다 한 살 어린 B를 선배로 인정을 못하는 거지. 자기는 일도 못하면서 그러니까 보고 있는 나는 답답할 노릇이야


두리 : 나이만 먹고 덜 컸네

하니 : 그니까!! 근데 본인이 모르는 게 있으면 보통 얘기를 하잖아? 모른다고! 근데 A는 자기가 모르는 것을 창피해하는 거 같은 거야. 모른다고 이야기도 안 하고 그렇다고 개발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맨날 에러가 나지! 그러면 그걸 수습하는 건 B야 그래서 B는 B대로 스트레스받고

맘 : 그렇겠네 원래 일 못하는 사람 뒷수습 하는 게 힘들거든

하니 : 그러니까! 그 와중에 내 위 팀장님은 우리 팀에 있는 다른 직원이랑 일 못하는 A를 바꾸려고 하는 거야. 안 된다 바꾸면 잘 흘러가고 있는 우리 팀도 망하고 저 팀도 망한다. 나는 그냥 A를 뺏으면 좋겠다고 했지! 바꾸지도 말고

맘 : 니 생각에 A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니 : 맞아 그랬지


맘 : 니 뜻대로 안 될 거 같아?

하니 : 안 빠질 거 같아. 바꿔줄 사람이 없대

맘 : 빼지도 않고 바꾸지도 않는 것 같은 상황인 거니?

하니 :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인 거 같아. 그래서 내가 잘 이끌어 보려고 오늘 얘기를 해 보자 그런 건데 내가 그런 카톡을 보게 된 거지


맘 : 그래서 어떡할 거야

하니 : A한테 네가 B랑 연락하며 이런 얘기하는 거 알고 있다. B의 화면에서 대화를 나눈 톡을 내가 봤다. 근데 뭐 내 욕할 수 있다 너도 욕하고 싶으면 둘이 욕하면서 풀어라! 근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 얘기하고 말았지

맘 : 잘했네 솔직한 게 좋아 원래 나라님도 없을 때는 욕한다고 하잖아


두리 : 그래서 걔가 뭐래?

하니 : 사실 걔랑 나랑 뭐가 있는 건 아니거든! 일을 같이 한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A가 ‘제가 같이 일하는 것도 아닌데 왜 팀장님 욕을 해요’라고 하지

맘 : 변명?

하니 : 그치 변명! 자기 방어


맘 : 카톡에서 그렇게 얘기하는걸 니가 안 봤으면 모를까. 봤으면 기분이 나쁘긴 하지 뉘앙스가 기분 나쁠 만해

하니 : 그치 딱 얘가 보자는데? 뭐 이런 느낌인 거지

두리 : 그렇지 자기들끼리 얘기를 하다가 그런 식으로 얼렁뚱땅 변명하는 거지

하니 : 그래도 나는 C 는 나를 잘 커버쳐 줄줄 알았는데, 얘도 어쨌든 같이 뽁짝뽁짝하면서 뒷담화를 했다고 생각하니까 발칙하단 생각이 드는 거야 C 가 신입이니까 힘들어할 때 내가 잘 챙겨줬거든

맘 : 머리 검은 짐승 거두지 말라고 했어^^ 옛 어른들 말 하나 틀린 게 없다니까


하니 : 엄마 걔가 어린 건 알고 있어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하는 행동이 어린 건데

두리 : (화난 음성으로) 언니! 사무적으로 대해

하니 : 나도 사무적으로 대하기도 하지. 근데 나는 C 에게는 들어서 안 좋은 것은 잘 얘기를 한 해 줘! 근데 걔는 다른 팀원에게 물어봤지. 그런데 그 팀원은 내가 얘기해 준 줄 알고 얘기했더라고. C'나 다 알고 있다' 이런 뉘앙스로 얘길 하더라고. 근데 나는 그게 또 그런 거지. 위에서 하는 말을 시시콜콜 내가 얘기를 안 해준 건 다 이유가 있는 건데, 그 얘기를 또 A에게 쪼르르 달려가 얘기를 했으니까, A는 또 '나를 빼겠네' 이렇게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자기들끼리 부정적인 얘기만 계속하는 거야. 말이 옮겨지면 원래 내용과 다르게 전달되잖아! 그러니까 자기들끼리 소설을 쓰는 거지

그래서 내가 A한테 '내가 이야기를 안 한 잘못도 있다 그래서 네가 안 좋게 상상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라 이런 내용이었다. 그래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면서 잘못된 얘기를 정정해 줬지. 말귀를 못 알아들어! 자기한테 해로운 말을 한 것도 아닌데. 근데 그 친구는 다른 사람이랑 일 할 때도 소통이 잘 안 됐대


맘 : 결국은 A가 문제인 거네

하니 : 응 걔가 문제야 이미 사람 자체가 음흉하고 대화도 잘 알 하려고 하고 혼자 겉돌고 그러는데

맘 : 본인이 자초한 일이네

서이 : 언니 그런 애들한테 친절을 베풀면 안 돼 언니를 만만하게 볼 수도 있다고


서이는 자신이 신입으로서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언니에게 실전에서 느낀 것을 바탕으로 진심이 우러나오는 조언을 해준다


맘 : 들었지 막내가 하는 말

서이 : 은근히 음흉하게 만만하게 보고 언니가 쉬운 타깃이라 생각해서 언니한테 그럴 수도 있는 거야

하니 : 오 서이! 그럼 내가 그런 친구들한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리 : 할 말 다하고 살아! 욕하는 애들한테 뭐 하러 잘해 줘

서이 : 맞아 그냥 진짜 딱 사무적으로 대해. 내가 봤을 때 개네는 이래도 욕하고 저래도 욕할 거야


두리 : 나 같으면 나한테 적개심을 보이는 애한테는 친절하게 안 해

하니 : 어쨌든 걔는 이래도 욕하고 저래도 욕하잖아. 나도 어쨌든 걔들 욕하는 상황이니까 이번 주는 바빠서 안되고, 나포함 총 5명이거든. 다 같이 앉아서 담주쯤에 서로의 불만을 얘기하면서 서로 얼굴에 욕 뱉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

서이 : 와우


두리 : 언니 뭐 하러 그래! 언니가 직급이 높은데

서이 : 언니가 그렇게 먼저 손을 내미니까 걔들은 고마운 줄도 모르는 거잖아. 자기들이 잘못한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나 같으면 이런 사수 있으면 엄청 고마워할 거야! 우리 회사 동기는 지금 사수가 무서워서 고생하고 있거든. 난 그래도 사수는 잘 만난 거 같아서 항상 다행이라 생각하지! 근데 도대체 그 사람들은 뭐야!!


맘 : 하니야 내가 살아보니까 직장에서 그거 다 쓸데없는 짓이야! 엄마도 여러 번 해 봤는데, 소통이 안 되는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면 기만 빨려! 넌 심성이 약해서 안돼. 하지 마

서이 : 언니 그냥 직급으로 찍어내려! 밑에 애들은 그냥 알아서 깨갱하는 거야 사회생활이야! 걔들도 좀 깨달아야 돼


2편에 계속




#뒷담화 #소통 #불통

#팀장도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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