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길수록 실천은 더디다
직장생활이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흐른다.
서이 : 알다시피 나는 저번 해외여행을 계기로 영어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거든! 근데 지금 할 시간이 없어
맘 : 이 시기를 넘기면 여유가 오겠지
서이 : 나도 그러길 바라고 있어.
맘 : 니가 계획을 세우는 거지. 사람이 뭘 하든 시간이 없다는 거는 사실 하기싫은 핑계거든. 좋아하면 어떻게든 기를 쓰고 하게 되어있어 사람은
서이 : 맞아
맘 : 시간이 없다! 인간 최대의 핑계가 아닐까 그런 생각해. 엄마도 가끔 하기 싫을 때는 아! 시간이 없다 하고 스스로 합리화를 시켜버려. 사실 잠 덜자고 해도 되는데 그만큼 절박하지는 않으니까 안 하고 싶은 거야. 왜냐하면 이 일을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아니까 이미 너무 피곤하거든. 너무 열심히 할걸 아니까 안 건드리는 거야
서이 : 근데 확실한 건 나 역시 닥쳐야 하는 스타일인가 봐. 솔직히 나 자격증 공부 열심히 안 했거든 이제야 현실에 부딪히며 필요성을 느끼니까 열나게 찾아보고 공부하는 거고. 딸까 말까 고민하던 자격증이 있었는데 따고 싶어졌어.
맘 : 시작을 했다는 게 중요한 거지 니가 짬 냈을 때 아니 짬이 안 나더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스스로에게 보여주는 게 좋은 거지
서이 : 그치만 지금은 쉽지만 앞으로 일이 어려워지면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맘 : 기초를 다져놓으면 그다음 단계는 올라가는 게 쉽지. 기초가 없는 데는 아무것도 못 세우잖아. 근데 너 되게 기특한 거 같아. 짧은 시간에 많은 깨달음을 얻었네. 내가 직장생활을 한 해 두 해 한 거 아니잖아. 엄마가 20여 년 직장 생활하면서 거기서 본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 못 깨닫는 사람이 더 많아. 왜 오늘 못했는데 내일도 못하고 몇 년이 지났는데 왜 여전히 못하고 있느냐고. 그거는 아무 생각 없이 다니는 거라고 생각해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남에게 묻혀가겠다는 거지. 근데 너처럼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분명히 발전을 해! 왜? 이런 의문을 가진 사람치고 발전 안 하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인류가 왜? 이것 때문에 발전했다고 생각해. 왜? 하다 보니까 편리한 걸 찾게 되고 편리해지니까 더 편리한 걸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문명이 발전하지 않았을까
서이 : 인류는 왜 이렇게 까지 발전을 시키는 걸까 적당히 하지 않고
맘 : 그게 왜? 때문이 아닐까 적당히가 안 되는 거지! 하나 편하고 나면 두 개 편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해 그런 말 있잖아!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그게 인간의 마음인 거지. 그니까 인간은 만족을 몰라
서이 : 맞아 나도 서 있을 때는 앉고 싶다고만 생각했는데 앉으니까 그냥 눈이 감기더라고
맘 : 그치 그냥 눕고 싶지
서이 : 어 빨리 자고 싶다 그 생각만 들어
맘 : 그게 인간인 거지 그래서 왜 왜 왜 계속하다 보니 이렇게 발전하지 않았을까? 호기심이나 왜? 이런 게 없었다면 발전했을까? 그리고 일하다가도 이게 왜 이렇게 불편하지? 이런 의문을 가지잖아 더 편한 방법이 없나? 하고 생각하다가 만들어 내는 거잖아 모든 게 다 그렇지 않을까
서이 : 그래도 덜 발전하지. 뭔지 모르게 빡빡한 거 같은 게 현실이야
맘 : 그래도 지금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우리는 조금만 불편해도 못 견딜 거야
서이 : 그렇긴 하겠지
맘 : 편리한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정할 수는 없는 거 같아. 엄마는 불편하던 시절을 살아봤으니 더 확실하게 아는 거지
서이 : 맞아 사극 보면 너무 불편해 보이거든 지금이 좋긴 해
맘 : 문명이란 그런 거지 우린 그 속에서 편안함에 익숙해져서 때로는 게을러지기도 하겠지
서이 : 그런 거 같아 화장실이 가까운데도 가끔은 가는 게 귀찮기도 하거든
맘 : 맞아 옛날에는 바깥에 나가야 했는데, 지금은 방옆에 있는데도 귀찮을 때가 있어. 인간이 이렇게나 간사하다
서이는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스스로 쌓아놓은 탑을 무너뜨리기도 하는 거 같다.
어설프게 시작한 일은 언제나 허점이 있기 마련이니까 뭔가 좀 더 튼튼한 기초를 다지려는 거 같다.
계획한 일을 좀 더 체계적으로 잘해 나가길 바란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 길은 자신 안에 있는 거니까!
누가 뭐라 해도 결국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는 게 인간이니까
뭔가 발전하겠다고 생각하고 계획은 한 듯하다. 그런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하니까 자꾸만 흔들리는 듯이 보인다. 피곤하면 쉬고 싶고, 쉬다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게 사람이다 보니 의지를 다지지 않고서는 힘이 든 일도 있는 것이지.
막내는 오늘도 이런저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킬 계획을 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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