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할머니의 손맛 비결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맛있게 할 수 있나요

by 그리여

요리에 진심인 그는 틈만 나면 맛있는 음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맛있는 육수를 뽑아내기 위해 천연의 재료들을 말려서 갈고,

자투리 야채들은 모아서 채수로 활용한다

그렇게 늘 맛있는 요리를 하여 손님들에게 내어 놓는다

주변에선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다


그러던 여름날

단골 중에 한 사람이 그런다

열무국수가 좀 더 맛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열무김치가 뭔가 맛이 부족하다고 했다

자기가 어느 시골 식당에 들어갔다가 열무김치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그 할머니가 만드신 열무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잊을 수가 없어요"

"어떤 맛이길래 잊을 수가 없던가요"

"개운하고 시원하고 아삭하고 정말 맛있어서 더위가 싹 가실 정도였답니다"


그 이후로 그는 열무김치를 맛있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연구합니다

열무를 고르는 것에서부터 손질까지 정성을 들이고

천연의 재료로 양념도 맛있게 버무리고 숙성이 잘되게 정성을 다합니다


그리곤 그 단골손님에게 시식을 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 손님은

"이것도 맛있는데 할머니가 해 주신 것보다는 못하네요. 뭔가 조금 부족해요"

라고 하신다

그는 정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말 미치도록 잘하고 싶었다

그 할머니는 도대체 비결이 뭐길래 그렇게 맛있게 담그시는 걸까

그러다가 도저히 궁금해서 못 참을 지경이 되었다.

요리에 늘 진심이고 자신의 요리에 항상 애정을 가지고 있던 그인지라

맛있게 요리하고 싶은 욕구를 어찌 참을 수가 있겠는가

단골손님에게 그 할머니가 계신 곳을 물어본다

"진주인데 너무 멀어서 찾아갈 수 있겠어요?"

"제가 한번 가보겠습니다"

그러고 그는 진주로 향했다


드디어 할머니를 뵙게 되었다

"열무국수 한 그릇 말아주세요"

잠시 후 먹음직스러운 열무국수가 한 대접 나왔다

한 숟가락 육수를 떠먹어본다

정말 시원하고 개운하다

순식간에 국수 한 대접을 뚝딱 해치웠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여쭤본다

"어르신 열무국수가 너무 맛있어요. 열무김치 만드시는 비법이 뭔가요. 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이 맛이 안 나거든요"

"아이고 뭐 별거 있다고 그런 걸 물어"

"아닙니다 너무 맛있어요 알려주실 수 없나요"

"비법이 뭐 있어 그냥 미원 넣어"

띵! 마치 머리를 맞은 듯하다

미원이라니 그게 비결이었다니


미원이 나쁜 건 아니다

할머니처럼 적절히 넣은 듯 안 넣은 듯 쓰고 맛있게 하면 되는 것을

조미료란 원래 그러라고 있는 것인데

적절하게 쓰면 되는 것인데



그는 자신만의 자부심으로 절대 조미료를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재료본연의 맛을 살리고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하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의 정성으로 대부분의 요리는 맛있고

주변에서 인정해 주었다

그러나

꼭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먹는 사람이 맛있다고 하면 그게 곧 맛있는 음식인 것이다



최고는 아니더라도 누군가 맛있다고 잘 먹어주면 그게 최고인 것을 알기에

오늘도 그는 맛있는 요리를 한다.

물론 아직도 미원을 쓰지는 않는다.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뿐이다.


#손맛

#맛의비법

#맛있는요리

#요리사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