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는 평생 유칼립투스 잎만 먹고 산다고 알려졌다. 온순한 성격을 가진 코알라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먹이라고 한다. 호주에 서식하는 동물 중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 동물은 코알라와 주머니하늘다람쥐 밖에 없어 먹이 경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코알라의 맹장의 길이는 약 2미터 정도나 되는데 딱딱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유칼립투스 잎을 소화시키기 위함이란다.
코알라는 먹이 경쟁을 하고 싶지 않아 유칼립투스 잎을 선택했고 그것만 먹으면서 자신의 장기를 진화시켰다. 온순한 성격을 변화시키기보다 자신의 몸을 변화시킨 코알라의 방법이 굉장히 신선하다. 나도 나의 먹이를 유칼립투스잎으로 바꾸고 나의 맹장을 길게 만들어볼까? 나의 성향을 변화시키지 말고 나의 양식을 변경해서 먹이경쟁에서 비켜서보는 건 어떨까? 성격까지 온순해진다면 일석이조다.
문득, 벌러덩 누워 코알라를 팔베개 해주고 푸른 하늘을 보며 대화하고 싶어졌다.
어떻게 하면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냐고.
먹이경쟁에서 피해가도 괜찮았냐고.
맹장을 길게하고, 한가지만 먹는게 힘들지 않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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