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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리 Jan 11. 2021

노션으로 기획안을 쓰면 좋은 점 5가지

독립기획자의 노션사용법 ① 기획부터 제안까지

요즘 노션을 너무 잘 쓰고 있다. 노션으로 만든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번에 썼고, 그 외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묻는다면 기획안을 구성할 때 너무나 유용하다. 그 전까지는 항상 PPT나 워드로 기획안을 썼는데, 노션을 사용하다보니 그마저도 무겁게 느껴져서 꼭 그렇게 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노션을 활용하고 있다. 노션으로 기획안을 쓰면 좋은 점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1. 가볍고 빠르게 기획안의 플로우를 구성할 수 있다.


브랜드 전략 기획을 하면서 방대한 데이터와 스토리를 다루다 보면 그 속에서 헤맬 때가 있다. 노션은 그럴 때 생각의 구조를 단순화하기 좋다. PPT의 경우에는 계속 장표를 추가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흐름이 깨지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노션으로 생각을 먼저 정리해서 큰 틀로 구조를 짜고, 상황에 따라 다른 툴로 세부 작업을 하는 편이다. 더불어 노션에서 정리한 정보는 블로그나 다른 플랫폼에 바로 붙여넣기해도 호환이 잘 된다. 규모가 크지 않은 사이드 프로젝트 기획에 적용하기도 좋다. 기술알못이기 때문에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편리하다. 


시시콜콜 커리어 스토리 워크숍을 오픈하기 전에도 노션으로 먼저 기획하고 옮겼다.




2. 예쁘다.


PPT의 대안으로 워드를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워드는 안 예쁘다. 이상하게 나는 작업 도구가 정갈하고 예쁘지 않으면 생각도 정리가 안된다. 그래서 PPT를 고집했던 것도 있는데, 노션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쁘다는 것이다. 컬러 블록, 이모지, 구분선 등 정보를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노션을 처음 접속하면 뭐가 뭔지 몰라 멘붕이 와서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노션에서 최초에 제공하는 샘플 페이지를 다 삭제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히려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나도 그래서 처음엔 가입만 해놓고 사용을 못했다. 그냥 텍스트만 적어서 정리하는 작업에서 시작해서 하나씩 기능을 써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더 잘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3. 실시간으로 공동 작업할 수 있다


아무래도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면, 나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고 함께 생각을 모아 협의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파트너와 생각이 다르면 기획 자체가 엎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나의 경우는 생각을 많이 쌓아올린 단계에서는 다 무너지는 느낌이 들어서 멘붕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 노션은 그런 점에서 역시나 가볍고 빠르게 그 흐름을 점검하고 협의하기에도 좋다.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면서 요리조리 바꾸고 보완하기에도 좋다. 동시 접속하면 작은 아이콘이 푱푱 뜨면서 그 사람이 작업하는 상황을 볼 수 있는데 굉장히 귀엽기도 하고 직관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구글은 늘 버벅거리고 느려서 동시 접속 도구로는 활용을 안하고 있다.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필로스토리로 두 사람이 함께 강연을 해야 할 때, 강연의 메시지 플로우를 기획하는 도구로도 사용하고 있다. "어떻게 두 사람인데 한 사람처럼 이야기해요? 신기해요."라는 말을 들었던 것 또한 이 덕분이 아닐까. 



최근 노션으로 정리한 필로스토리의 브랜딩 강의 기획안




4. 누군가에게 제안을 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에 좋다. 


나의 경우만 해도 누군가가 나에게 무언가를 제안한다고 했을 때 구구절절하거나 애매한 글을 보내오면 함께 하고 싶지 않아진다. 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면, 협업이 성사되기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명확하게 내 생각을 정리하고, 모호한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하고 싶은 내용을 명료하게 정리한 후, 링크 하나만 보내면 된다.


정말 기본 기능만 사용해도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서 제안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기획안을 작성하면서 내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기획안의 목적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이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를 상상하고 현실로 만드는 것. 타인에게 공유하는 건 스스로 확신이 선 다음이어야 하는 것 같다.


임베드 기능도 은근 쏠쏠하다 :) 최근엔 구글맵 임베드를 해봤다. 


요즘은 모바일로 일하는 시대다. 워낙 자주 이동하면서 일하다보니 외부에서 제안서를 열어볼 때가 많은데 PPT(또는 PDF)는 모바일 환경에서 그리 좋은 툴은 아니다. 화면을 확대해서 봐야 하니 보다가 '나중에 봐야겠다'하고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노션은 링크 하나만 첨부해서 보내면 웹이든 모바일이든 보기가 편하다. 요즘 나는 항상 노션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 


새로 생긴 기능! 프로젝트 스케줄을 표시하기 좋다.




5. 기획안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아카이브가 된다. 


회사를 다닐 때 제일 하기 싫은 일이 프로젝트 종료 후 리포트를 쓰는 것이었다. 그땐 그게 세상에서 제일 귀찮았는데 독립적으로 일을 하다보니 아카이브의 힘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매일 깨닫고 있다. 내가 어떤 태도로 일을 했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갔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기록하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매번의 기획안이 모이면 "그때 어떻게 했더라?"라고 별도의 복기를 하지 않아도 폴더를 열어보면 된다. (쌓일수록 흐뭇해지는 것은 덤)


기획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니 찾아보기도 편하다. 어느 정도 쌓이면 적절한 카테고리를 설정해 분류해 준다.


이렇게 쌓인 기획안은 곧 영업 자료가 되기도 한다.



다음에는 행사나 커뮤니티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에 있어서 노션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써보아야겠다. 기획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 노션 한번 써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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