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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y 28. 2017

캐나다 비자신청, 혼자 할 수 있어요.

본인 학생비자는 물론 배우자 비자까지

네이버에 '캐나다 비자'를 검색하면 각종 광고성 정보는 넘쳐나지만 진짜 도움되는 정보는 찾기 어렵다. 

나는 각종 커뮤니티에 적을 두고 있지 않아 살갑게 후기를 쓸 생각이 없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정보가 유용할 수 있다는 친구들의 격려 덕분에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미혼인 경우 학생비자를 혼자 신청해서 2주 내에 승인받은 케이스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배우자나 동반가족이 있으면 혼자 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마도 가족이 많을수록 준비할 서류도 많고 기간이 촉박해 혹시나 거절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유학원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싶다. 


반면, 나는 이런 이유 때문에 굳이 혼자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1. 비용 절약

학생비자 $150 + 워킹비자 $155 + 배우자 오픈 워킹비자 $100 = $405

캐나다 이민국 사이트에서 비자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수수료가 35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각종 서류를 발급하기 위한 비용과 신체검사비(17만 원)를 제외하고 최대한 돈을 아끼고 싶었다. 


2. 앞으로 계속 혼자 해야 하니까

조기교육이 아닌 이상 캐나다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영주권이나 적어도 졸업 후 주어지는 최대 3년의 워킹비자까지는 고려하게 된다. 만약 처음 시작을 스스로 해보지 않았다면 학생비자 연장이나, 졸업 후 취업했을 때 비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영주권 신청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다시 처음부터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때마다 다른 이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지만 어차피 서류 준비는 스스로 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이트 이곳저곳을 다 클릭해보고 문의 메일도 보내다 보면 앞으로 만나게 될 다양한 어려움에도 '해보면 되지.'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3. 비교적 쉽다. 

주변에 미국으로 유학 가는 친구들을 보면 개인별로 힘든 과정을 겪기도 한다. 그에 비해 캐나다 비자는 인터뷰도 없고 서류 준비도 그렇게 많이 까다롭지 않다. 특히 나처럼 해외에서 여행 이외에 장기체류 경험이 없고, 범죄기록도 없고, 몸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한국 내에서 모든 서류를 2~3일 내에 준비할 수 있다. 또, 전문 번역이나 공증을 받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서류 번역은 스스로 해도 괜찮다. 


<비자 준비 과정 요약>

1. 소요시간: 서류 접수부터 승인 완료까지 총 44일 (기다림.. 기다림..ㅠㅠ)

로그인 시 보이는 진행 상황 (4/11 접수, 5/25 승인)

2. 서류 준비: 평일 기준 2~3일

3. 접수 과정 

 www.canada.ca 계정 만들기 - 기본정보 조사(설문조사) - 신체검사 - 서류 업로드 - 수수료납부 -  승인완료


4. 준비물: 문서 편집(pdf) 프로그램, 스캐너

나는 Adobe Acrobat을 사용했다. 체험판만 써도 기간은 충분하다. 서류를 스캔하고 합치고 용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pdf 편집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한다. 


처음 개인정보를 넣기 시작할 때 동반가족의 비자를 같이 신청할 거냐는 질문에서 조금 망설였다. 내 학생비자만 단독으로 신청하고 빨리 승인을 받은 후 남편의 비자를 신청할까 고민했는데 결국 같이 진행하기로 했다. (* 캐나다는 배우자 중 한 명이 공부를 하면 동반인은 오픈 워킹 퍼밋을 신청할 수 있다.)  사이트 내에서 소요시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당시 학생비자는 2주 정도 걸린다고 나왔다.  


open work permit은 고용주 레터 없이도 신청가능하다.


현재 스터디퍼밋 발급까지 소요시간이 3주로 나온다.


<항목 별 준비 서류>

사이트에서 처음 계정을 만들 때(GCKey 등록)는 설문조사하듯 천천히 따라가면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보안질문과 답(Security Questions&Answers) 총 4가지를 정하게 되는데 로그인할 때마다 그중 한 가지 질문이 나온다. 잊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어디에 적어두거나 캡처해둬야 한다.


이제부터는 로그인 이후 업로드해야 할 서류 목록에서 각 항목 별로 어떤 서류를 준비했는지에 대해서 정리하려고 한다. 물론 준비해야 할 서류는 개인의 상황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 경우를 참고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주의사항:

각 파일은 4MB 이하여야 한다. DOC 문서 파일도 가능하긴 하지만, PDF 파일로 올리는 게 좋다. 

모든 파일은 한 항목에 한 개씩만 올릴 수 있다. 즉, 여러 장일 경우 한 문서로 합쳐야 한다.


* 본인 학생비자 

Letter of Acceptance 

학교에서 보내주는 합격 레터 (기간, 전공, 학비 등이 명시되어 있어야 한다.)


Passport 

여권의 모든 면을 스캔한다. 입출국 도장이 찍힌 면도 모두 나와야 한다. 나의 경우 올해 초 전자여권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혹시 문제가 될까 봐 구여권도 스캔해서 함께 첨부했다. 


Proof of Means of Financial Support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할 수 있는지, 혹은 가족이 도와줄 수 있는지를 증명하기 위한 서류를 준비하면 된다. 주식계좌나 부동산 서류 등 개인별로 다양한 서류를 준비할 수 있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5가지 서류를 준비했다. 알아보기 쉽도록 파일의 맨 앞장에 목록을 만들어 첨부했다. 


1. 신청자 통장잔고 (Account Balance-Principal)

나는 주거래 은행이 기업은행이라 가까운 지점에 가서 영문으로 잔고 내역서를 출력해달라고 했다. 

수수료가 약 천 원 정도 있었고 은행 직원은 언제 날짜로 발행하고 싶은지 물었다. 나는 방문 당일로 요청했다. 

그전에 2년 치 학비와 생활비를 대략 계산해보았고 미리 적당한 금액을 이체했다. 나는 약 4천8백만 원(USD 43,000)을 증명했다. 잔고 내역서에는 USD가 같이 표기된다. 


2. 배우자 통장잔고 (Account Balance-Spouse)

배우자도 같이 가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잔고 수준을 증명했다. 


3. 소득금액 증명 (Certificate of Income, 2015년까지)

회사를 다닌 기간 동안 받은 급여 내역을 증명했다. 캐나다에서 학업을 마친 후 일단은 그곳에 계속 남기보다 한국에 돌아와야 하는 충분한 유인이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국세청 홈택스에서 영문으로 출력할 수 있다. 단, 내가 비자를 신청할 시기가 4월이라 2016년분은 국세청에 뜨지 않았다. (2016년 소득금액은 홈택스에서 5월부터 확인 가능하다.) 이런 경우, 퇴직한 회사에 이야기하면 영문 원천징수영수증을 발급해주기도 한다. 나는 2016년 동안 통장에 찍힌 입금내역을 대신 제출했다. 


4. 2016년도 통장 입금내역(Deposit of Savings Account)

기업은행이 영문 거래내역서를 발급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인터넷뱅킹에서 입금내역만 추려 출력한 후 형식에 맞춰 영문으로 직접 번역했다. (국민은행 등 타 은행은 영문거래내역서를 발급해준다.)


5. 2017년 거래내역서(Transaction of Savings Account)

마찬가지로 2017년 1월부터 신청시점까지 거래내역서를 출력하고 필요한 내용을 번역해서 붙였다. 


Evidence of Work Requirement in Study

캐나다에서는 국제학생이 co-op비자를 가지고 있으면 일할 수 있다. 해당 학교에 코업 프로그램이 있는지 혹은 학업 기간 중 실습이나 인턴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커리큘럼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아니면 담당자에게 관련 내용이 적힌 레터를 보내달라고 해서 그대로 첨부해도 된다. 나는 학교 홈페이지에 나온 커리큘럼을 붙이고 코업 프로그램 소개 바우처를 첨부해 파일로 만들었다. 


Marriage License/Certificate

나는 인터넷 발급이 가능한 서류는 모두 인터넷으로 출력했다. 이유는 번역 때문인데 인터넷으로 출력하면 형식이 거의 비슷해진다. 혼인관계 증명서는 대법원 전자 가족관계 등록시스템에서 출력할 수 있다. 발급을 받아서 스캔을 하고 번역본을 첨부해 두 장 짜리 문서로 만들었다. 내가 직접 번역한 이유는 비자 신청 시 주의사항 어디에도 공증을 받아야 한다거나 전문 번역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자 발급까지 추가 서류를 내라는 이야기 없이 승인이 되었기 때문에 스스로 번역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만든 번역 포맷. 다른 증명서도 거의 비슷하고 세부내용만 바뀐다. 마지막에 문서번호와 Translated by: 본인 영문이름 까지 써주었다.


Digital Photo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세부 사항에 맞지 않아 여러 번 다시 올렸다. 일반적인 증명사진이나 여권사진을 사용하면 되는데 나는 파일로 갖고 있지 않아 사진을 스캔하는 과정에서 스캐너의 해상도가 300픽셀로 맞춰져 있는 바람에 여러 번 다시 스캔했다. 

주의사항: 사진 크기 최소 35 mmX45 mm (얼굴 크기 31mm~36mm)

                해상도 600픽셀

                파일 형식은 JPEG/JPEG2000, 용량은 60KB 이상 240KB 이하


Proof of medical exam 

캐나다 비자 신체검사 지정 병원은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나는 강남 세브란스를 이용했는데 홈페이지 상으로 약 한 달 이후부터 예약이 가능했다. 3월 초에 신청했고 4월 7일에 검사를 받았다. (비용은 인당 17만 원) 검사 결과는 약 3일 후 전송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전송 후 병원에서 주는 information sheet를 스캔해서 이 항목에 업로드하면 된다. 


Letter of Explanation 

옵션에 있는 이 항목에 무엇을 넣을까 고민하다 준비했던 서류를 정리해서 모두 넣기로 했다. 

1. letter of intent : 이미 대학을 졸업한 상황에서 왜 다시 공부를 하려고 하는지 이유와, 경력사항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서술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의 학업이 한국에 돌아온 후 커리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끝을 맺었다. 

2. 영문 주민등록등본 : 민원24에서 영문으로 발급 가능하다.

3. 기본증명서 + 번역본 :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서 출력할 수 있다. 

4. 영문 대학 졸업증명서 + 성적증명서

5. 영문 범죄수사경력 회보서 : 범죄경력회보서발급시스템에서 영문으로 발급 가능하다. 나는 프로그램을 계속 깔고 지우고 반복하느라 하루를 몽땅 써버렸는데 그냥 가까운 경찰서에서 발급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6. 영문 경력증명서 : 회사에서 퇴사할 때 발급받았다. 


추가로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작성해야 하는 두 가지 서류(IMM5257, IMM5713)가 있는데,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하는지 모든 항목에 대한 설명이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다운받아 작성하고 Validate 버튼을 누르면 완료가 된다. 저장하고 그대로 업로드하면 끝이다. 온라인으로 접수하기 때문에 따로 출력해 서명하지 않아도 된다.


*배우자 워킹비자


Passport, Digital photo, Proof of medical exam 

위 내용과 동일하다. 


Purpose of Travel - Other

이 항목이 조금 이상한데 원래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표나 캐나다에서 업무 일정 등을 첨부해야 한다. 이 경우는 돌아오는 비행기 표도 없고 구체적인 취업 내용도 없기 때문에 딱히 넣을 서류가 없었다. 그러나 필수 항목이라 어떤 서류든 첨부해야 했다. 나는 영문 주민등록표와 가족관계증명서+번역본을 넣었다. 캐나다 이민국에서 배우자가 학업 비자로 입국할 시 오픈퍼밋을 준다고 명시했으므로 나는 배우자의 여행 목적이 나의 동반자임을 증명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Letter of Explanation 

영문 범죄수사경력회보서, 영문 졸업증명서&성적증명서, 영문소득금액증명서(홈택스), 영문 경력증명서를 첨부했다. 


마찬가지로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작성하면 되는 세 가지 추가 서류가 있다. 

IMM5645, IMM5257, IMM1295


서류를 모두 확인하고 신용카드로 수수료를 결제하고 나면 접수가 완료되었다는 메일이 온다. 그리고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된다. 추가 서류가 필요하거나 비자발급이 완료되면 메일로 새로운 메시지가 있다는 알람이 온다. 




캐나다의 대부분 학교가 9월에 학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합격통보를 받으면 되도록 빨리 비자 신청을 하는 게 그나마 조금 걱정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혼자 준비하면서 끙끙댔던 나의 경험이 마찬가지로 혼자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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