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하지 않으면 부정적 사고를 고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자동적으로 그렇게 흘러간다. 의심도 나도 모르게 시작된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알 수가 없는 건데. 나의 불안에서 비롯된 확신을 얻고자 하는 행동들이 당사자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고 불쾌함이 될 수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확신을 바라게 된다. 확신을 주는 게 어렵지 않은 사람이 있는 반면 그런 행동들이 부담스럽고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전자 같은 사람이라 해도 언젠간 지치게 될 것 같다. 내가 고치지 않으면 결국 이해받기는 어려울 거다.
마음이 안정된 사람이 되고 싶은데 기질적으로도 그렇고 그게 쉽지 않다.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것을 대견하게 여길 뿐이다. 진즉에 포기하거나 막살려고 하면 그럴 수 있었을 거 같다. 그럴 용기도 없지만은. 그래도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마지막이 올 때까지 내 삶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려고 한다. 그때까지 좀 더 솔직하고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고 싶을 뿐이다.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다. 시간이 흐르기 만을 기다리는 삶은 죽은 삶이 아닐까. 잘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서 슬프다.
그래도 그렇게 두려워하는 관계를 통해서 늘 배우는 것 같다. 무섭고 두렵지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갈등은 힘들지만 잘 푸는 경험을 통해서 안정감과 친밀감, 신뢰가 커지는 것을 느낀다. 이런 갈등은 또 있겠지만 그때도 잘 풀 수 있겠지 라는 믿음과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늘 같은 결과일 수는 없겠지만. 관계가 깨지는 것이 한순간이라는 것도 배웠으니. 매 순간 후회 없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냥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면 집착도 의심도 없을 텐데. 내 욕심인 거 같다. 나의 두려움과 불안이다. 애초에 그런 의심을 할 만한 사람이면 안 만나면 되는 건데 만나놓고 의심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하다니 서로 그런 에너지, 감정 소모는 안 좋은 것 같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그런 관계는 벌써 끊어냈을 것이다. 불건강한 관계를 반복하는 것도 내 애착유형 때문인 걸까. 건강해지고 싶다.
언젠가 내 인생에도 편안한 날이 올까? 남과 비교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면 지금도 당장 편안해질 수 있을까. 또 나의 욕심이라는 결론으로 흘러간다. 순간순간은 흘러가고 언젠가 마지막이 올 테니 모든 일에 너무 깊은 감정을 쏟지 말자. 너무 슬퍼하고 너무 두려워하고 너무 기뻐한다. 그게 어리석음 인 것 같다. 모든 일에 평정심을 갖는 부처 같을 수는 없겠지만 지나치게 감정에 빠져서 괴로워한다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이 고통 속에서 끝날 것이다. 이왕이면 조금 더 가볍게, 행복하게 살면 좋다고 법륜스님이 늘 말씀하신다. 잘 되진 않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방향으로 노력해야지.
남들이 뭐라 해도 나만은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나만은 나를 지켜줄 것이고 끝까지 손잡고 가는 거다. 내가 나에게 못해준 것들 다 해주면서 천천히 노력하면서 갈 것이다. 나는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그 누가 뭐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