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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요일그녀 Feb 05. 2022

오늘도 질문을 받았다.
"잠은 주무시나요?"

"그녀님, 잠은 주무시나요?"

최근 1년 사람들에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질문의 의미는 대략 이렇다.

"진짜 바쁠 거 같아요. 그걸 언제 다 해요, 잠잘 시간은 있는 건가요?"


생각해보니 이 질문에 대해 한 번도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다.

"그럼요...^^"처럼 그다음 질문을 차단하는 단답형의 대답 혹은 애매한 웃음으로 대신하곤 했다.


지난 주말 신랑은 1박 2일 여행을 갔다.

집에 남아 두 아이와 1박 2일을 보내며

세끼 밥을 챙기고, 키즈카페를 다녀오고, 큰 아이 피아노 콩쿠르를 챙겼다. 청소를 했고, 빨래를 했다.

 사이 책을 읽었고, 리뷰를 썼고, 운영 중인 온라인 모임 결산 글을 썼고, 다음 기수 모집 안내를 했다.

 

사진 출처 : 픽사 베이

아이들을 재우고 옆에 누웠는데

'정말 허투루 보낸 시간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다시 이 질문이 떠올랐다.

"그녀님, 잠은 주무시나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제 해보려고 한다.

천천히,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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